탐라섬의 오름

노픈오름

相民 윤봉택 2008. 8. 3. 20:15

2008. 8. 3.

 

노픈오름입니다.

 

오늘은 우리 한라식물사랑회가 오름답사하는 일요일입니다.

매월 첫주 일요일에 오름을 공동탐사하고

월 중에 또한 각자 개별 답사를 갖습니다.

 

2008년도에는

비취미, 백약이, 좌보미, 문석이, 동거믄이, 아부오름, 노픈오름을

매월 식생답사하여

연말 회지발간할 때 특집으로 엮기로 계획

지난 1월 부터 정기 답사하고 있습니다.

 

하여,

오늘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나는 고병권, 오상현, 강영자 회우들과 같이 노픈오름을 답사하였습니다.

 

병권이 성하고, 상현이 아시는 오름 낮은 곳의 식생을

나하고 영자 누님하고는 굼부리권역을 조사하기로 하여

 

구좌읍 공동묘지를 지나 뻘뻘 거리며

노픈오름을 답사하였습니다.

 

오늘 따라 굼부리꺼정 가는 길에

그 많은 바람들은 다 어디로 귀양가셨는지

 

 

 

  지난 1월

  아부오름에서 마주한

  눈 나린 노픈오름입니다.

  3월 노픈오름

  굼부리에는 바람의 흔적조차 없었는 데

 

 

  오늘 노픈오름에는

  높은 갈바람으로 다가 섬을

  보았습니다. 

 

  덧난 3월의 기억을 

 

 굼부리 안으며

 돌아 선

 그림자를 바라 보면서

 

 풀잎에 묻혀

 먼 해변의 파도 소리를

 빚어가는 내 설운

 피뿌리풀에서  

 

 한올 한올

 풀어 넘기는

 타래난초의 긴 기다림을

 보았습니다.

 

 

 오늘 처럼

 바람부는 날에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미쁜 사람아

 

 키 작은 굼부리에도

 웃자란 억새 잎에도

 그리움이 남아 있는 것은 

 

 온 밤,

 무명의 바다를 건너 온

 작은 나비의 떨림 

 

 이렇듯 다가서면

 되는 것을

 우리 한라식물사랑회의 영원한 호프

 강영자 회우입니다.

 

 커피를 가까이 하지않은 저를 위해

 늘 한보따리 차를 준비하여 주시는

 제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고마우신 어른입니다.

 

 자녀들 다 곱게 키워 보내시고

 오름길 따라 늘 함께 하시는

 산행 도반입니다.

  

 

 그리움 또한

 꽃잎 처럼

 피는 듯

 지는 듯, 삭혀지는 것...... 

 

  유월 염천에도

  하늘 그림자 벗 삼아

  조밭 검질 매는

  내 설운 사람이 있는 것을 

   바람도 오늘처럼

   산빛 낮은 곳으로 흘러와

   억새 풀잎으로 물들어 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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