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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사원

티베트

by 相民 윤봉택 2024. 3.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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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06.

 

세라사원 / 색랍사色拉寺

 

첫 째 날 11월 2일, 사천성 성도 아미산 금정의 보현보살 도량 순례,

두 번째 날 11월 3일, 보국사, 소각사, 원오선사의 혀 무덤, 대자사.

     티베트 라사로 가기위해 성도 기차역에서 라사행 승차

세 번째 날, 11월 4일 칭쨩열차를 타고 서안~시닝역까지

네 번째 날, 11월 5일에는 청해성 거얼무~티베트 라사까지

다섯 째 날, 11월 6일 오전, 포탈라궁에 이어,

            세라사원을 순례하였습니다.

 

세라사원은 라사에서 북쪽 5km 떨어진 곳

타티프(Tatipu)산의 능선 아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야생의 장미‘라는 의미의 세라Sera사원은

총카파宗喀巴의 수제자인 샤카예쉐SakyaYeshe가 1419년에 창건한 사원으로서

이 사원을 처음 지을 때, 주변에 야생 장미가 많이 자랐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사원의 특징은 오로지 학업에만 정진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찰인 경우에는 강원(승가대학)제도가 있는데 4년과정이지만,

티벳트에서는 20년입니다.

 

지난 시절에는 9천명이 넘는 승려가 열띤 토론(변경/辯經)을 하면서

불학(佛學)에 매진하였지만

1959년 달라이라마가 북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한 이후

지금에는 3백여명이 수행하고 있다고는 하나

사실 순례 기간 중에 스님으로 느껴진 분은 겨우 10여명 정도였고,

나머지는 승복만 착용한 중국 관리로 비춰졌습니다.

 

지난 3월 14일 라샤에서 티벳 승려들의 유혈 이후

모두가 중국에 붙잡혀 재교육을 받고 있다 하였습니다.

지난날 삼청교육도 그러했을까요.

 

그러나

이곳 세라사원에는 그날에도

수많은 티베트인들의 순례가 줄을 잇고 있었습니다.

 

‘옴마니반메훔’을 암송하면서 오른 손으로는

 마니륜을 돌리며

 야크기름으로 촛불공양을 올리고

 청.백.적.녹.황 오색 깃발 ‘탈초’에

 한뉘의 무게로 눌리는 세파를 날리며

 몸과 마음을 던져 오체투지하는

 세라사원을 찾았습니다.

 

 

 

  세라사원의 정문입니다.

  들어서면 버드나무 닮은 나무들이

  도처에 심어져 먼 여로에 지친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곤 합니다.

 

 색랍사.

 이 사원의 공식 명칭은

 세라다청저우(色拉大乘洲)입니다.

 

 이곳 건물은 대전과 3개의 승원

 그리고 29개소의 캉춘으로 나눠 있습니다.

 

 트라창 마당에 세워진

 당간입니다.

 당간은 법회 때 큰 기를 걸어 장엄하기 위해

 세워 놓는 데,

 우리나라 사찰에도 가면, 당간지주라 하여 그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곳의 당간은 나무로 만들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야크 털가죽으로 둘러 군데 군데

  비단 끈으로 묶어 풀림을 방지하고 있고

  당간이 쓰러지지 않도록 3개의 목주를 박아 고정시켜습니다.

  이처럼 당간마다 흰색 천을 달아 놓는 것은

  하이얀 색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어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 입구

  이곳에도 각종 휘장을 흰색으로 하였습니다.

  티벳인들이 에베레스트산을 '흰옷을 입은 상서로운 여신'으로 여기 듯

  백의 관세음보살이 대자대비를 상징하기 때문에

  달라이라마가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 믿기에

  백의민족인 우리와는 달리, 티벳인들은 순백을 숭배하는가 봅니다.

 

 대전 입구 정문은 닫아 놓았고

 측문을 이용해 출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 정문 좌우 벽에는 사대천왕상을 조성하여

 우리나라 사찰의 사천왕문처럼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그 정문 초입에서

  티베트 순례자들이 온 몸과 마음을 던지며

  오체투지하고 있습니다.

 

  아래에는 간단한 좌대를 깔아

  그곳에서 자면서 쉬면서

  오체투지 기도를 합니다.

  이마까지 땅바닥에 닿아야 오체투지가 되기에

 

 욕심 없는 저들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며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음 생에도 오늘처럼

 진솔하게 살게 해달라며 구원의 탈초를 날리면서

 영혼을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환생하여도

 이 아름다운 땅 티벳으로 인도하여 달라며 서원을 세우고 있습니다.

 

  좌우에 세겨진 벽화(사대천왕)의 일부입니다. 

 

 좌측 출입구

 천정과 측벽입니다.

 

  그곳을 담당하는 승복 입은 분이셨습니다.

  양해를 구해 담아 보았습니다.

  이곳 벽화는 자연 물감을 이용하기 때문에

  오래도록 변함 없는 게 특징입니다.

 

 내부의 트라창 중 하나입니다.

 

 그 건너의 써라우즈산色拉烏攷山  자락에 돋아난

 바위마다 불상을 물감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때로는 마애로 빚어 채색하기도 합니다.

 

 대전 앞에 놓여진 큰솥.

 그 안에 지폐와 같이 즈려 넣은 마음들,

 분명한 것은,

 이 지폐가 바람에 날려 대전 앞 마당에 숱하게 딍굴어도

 입구에서 구걸하는 어린이들은 결코 줍는 일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희유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왜, 그들의 마음이 가난한가에 대하여 조금은 알 듯하였습니다.

 

 저 솥에 밥을 지어

 지난 날 9천 비구를 공양시켰던 그 무쇠솥

 이제는 한 낱 바람으로나 기대어 울 수 밖에....

 

 우측 대전으로 이어진 길목에 선

 나무에 야크기름을 공양하였습니다.

 

 

 

 

 

  본당 우측에 있는

  세라사원의 대전입니다.

 

 그 대전 건너 능선에도

 바위마다 티벳트인들의 염원이 남겨 있습니다.

 

  정전 앞에는 이처럼

  당간이 세워져 티벳의 탈초와 더불어

  사바의 번뇌를 날리고 있습니다.

 

 오색천

 저 탈초의 마디 마디 마다 이어진

 머나먼 티벳의 숙연,

 빛 바랜 것은 이 풍마기 만이 아니라

 오래전 나의 빛을 잃어 버린

 무명장야의 업풍業風만  스산하게 지나갈 뿐..... 

 

 대전 입구.

 좌측 트라창 입구와 같이 4대천왕상을

 벽화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문 초입의 열주

 나무를 하나 하나 따로 세우며

 하나로 조립하여 놓았습니다.

  

 

 

 기둥 머리 받침과 가구들

 

 이 문을 지나면

 대전의 불음이 풍경을 울리고

 

 밤새 라샤 가까이로 다가 선

 산빛 그늘에서

 세라사원의 오후 또한

 당간에 묶여 시공을 잃고 말았나 봅니다.

 

 고리에 담겨진

 천년의 비밀장은 이미 열려 있는 데

 

  석가세존의 염화미소로

  시방 삼세를 지나는 나의 업연業緣이여

 

  돌아서면

  이미 아닌 것을

  서 있어도, 오늘이 아닌 것을 

 

  촛불 마다 타오르는

  저 빛은

  누구를 향한 그리움인가.

 

  이미 오셨으니,

  다 놓으시고,

  되온 길 따라 돌아들 가시게나,

 

  가시다가 문득

  그대 발자국이 끊어 진다면

  두고 온 등불을 던져 오체투지 하시게나 

 

  야크의 진향 무게는 다함이 없는 데

  전단향인들

  저 순백의 그리움을 날릴 수가 있을지.

 

  그리움이 다하면

  순백의 영혼도 

  향연에 씻기우는 것을

  숭고하여라.

  삼세의 연을 놓으신 내 어머님의 탯줄이여.  

 

  이제 돌아가면

  모두가 그리움인 걸

 

  가시는 길마다

  세겨 놓은 그대의 머흐러진 여정이여

 

 오늘 떠나면

 다시 어느 생을 기약하여

 그대와 같이 불회상에서 두 손 모울 수가 있을지.

 가는 이여. 가시는 이여.

 

 

 

 

 

 

 

 

 

 

 

 

 

 

 

 

 

 

 

 

진욱 거사님(1호차) 담으신 자료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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