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조캉사원

相民 윤봉택 2024. 3. 3. 18:32

 

2008. 11. 06.

 

조캉사원 / 대소사 大昭寺 따자오사

 

첫 째 날 11월 2일, 사천성 성도 아미산 금정의 보현보살 도량 순례,

두 번째 날 11월 3일, 보국사, 소각사, 원오선사의 혀 무덤, 대자사.

     티베트 라사로 가기위해 성도 기차역에서 라사행 승차

세 번째 날, 11월 4일 칭쨩열차를 타고 서안~시닝역까지

네 번째 날, 11월 5일에는 청해성 거얼무~티베트 라사까지

다섯 째 날, 11월 6일 오전, 포탈라궁, 세라사원에 이어

                오후에는 조캉사원(大昭寺)를 순례하였습니다.

 

 조캉사원은 라사 시내 최대 중심지에 있습니다.

티벳인들이 집에서 부터 한 걸음 가고 한 걸음 옮기며

오체투지하여 닿는 곳이, 바로 조캉사원입니다.

 

 또한 역대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가 이곳에서 수계를 하였습니다.

 

 이 사원은 송첸캄포왕이 자신의 네팔 출신 부인인 브리쿠티공주(尺尊公主)가

가져온 아크쇼부야(금강불상)을 모시기 위해

639년부터 건립하여 647년에 완공 하여,

이 불상과 티베트 경전만 모셔두었었습니다.

 

 그러다 왕이 서거 후 당나라 출신 문성공주가 모셔온

석가모니 12세의 등신불상을 이곳으로 이운하고

본래 모셔졌던 금강불은 라모체사원(小昭寺)로 옮기면서

사원 명칭을 대소사라 하였다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석가모니 등신불상은 3구 밖에 없습니다.

8세 등신불상은 브리쿠티공주가 시집오면서 가져 왔는데

1966년 문화혁명 때 일부 훼손 되었고,

16세 등신불상은 인도의 한 사원에 모셔졌다가 종교분쟁으로 인하여

인도양에 수장되었다고 합니다.

 

 대소사에 있는 불상을 가능하면 담아 보려 했으나,

카메라를 본 경찰아저씨가 밀착 잠행하는 바람에 담지를 못했습니다.

 

 이처럼 조캉사원의 건축 양식은 티벳과 인도 당나라 등의

다양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라사 전체가 그랬다고 합니다만,

그 당시 대소사 위치는 호수였는 데, 문성공주가 천마리의 흰산양 등에

흙을 싣고와 호수를 매립하고 이 사찰을 창건했다하여

산양지토(山羊之土)라 하며, 여기에서 라샤(拉薩)라는 지명 유래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하여, 지금도 경내에는 한 우물이 있는데,

티벳달력으로 4월 15일이 되면 승려들이 이곳에서 기원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내에는 승려들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고

대신 대전 내에, 옷을 인형처럼 만들어 세워 놓아

마치 승려들이 수행하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참으로 슬픈 마음을 자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 밖에서는 천리 밖에서 오체투지하며 다가선

 티베트인들이 영원한 귀의처의 하나인

 조캉사원 앞에서 오체투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백의 영혼을 간직한 조캉사원입니다.

 

 

 

  따자오사, 조캉사원 앞에 있는 광장입니다.

  조캉사원은 세라사원, 포탈라궁과는 달리 평지에 있습니다.

  이는 호수를 매립하여 세웠기 때문입니다.

 

 티베트인들의 영원한 삶의 귀의처

 평생, 한걸음 옮겨 한걸음으로 오체투지하며

 닿기를 소원하는 궁극의 경지 조캉사원

 

  대소사 입니다.

 오늘도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

 오체투지하였고,

 그러한 삶은, 내일도 또 다음 생 까지도 이어지기를

 님들은 기원드리고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당나라와 티벳의동맹을 위해 세웠다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 새이에는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 갖고와 직접 심었다는

 버드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 닿아 좌대를 깔고

 오체투지를 하고 있습니다.

 님들에게 있어 소원은,

 수능시험 합격도 아니고, 아파트 당첨도 아니며, 사업 번창도 아니었습니다.

 오롯이 지금처럼 다시 태어나도 성스러운 땅 라사에 태어나

 오늘처럼 오체투지하며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영혼으로 환생하여 지기를 바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삶이 오늘처럼 고달프다 하여도

 육체적인 고통은 일순임을 믿으며

 순백의 불염청정不染淸淨의 빛으로

 환생하여지기를 오체투지하는  설원의 영혼들

 

  누가 있어 감히

  저들의 지고 지순한 아름다운 영혼의 순례를

  막을 수가 있으리요.

 

  가고 오심에 달빛 처럼 걸림이 없는

  저 님들의 영혼으로

 

   천년 동안 불빛 이어온

   전등傳燈의 묘묘함이여

 

  문 열어 놓으신 이 누구였으며

  문 닫아 걸어 잠근 이 누구였을까?

 

   조캉의 승려들은 마음 밭으로 가셨는데

   빈 집에 거미줄 치는 중국의 어리석음이여

    - 승려들이 입는 가사를 마치 사람이 앉아 있는 것 처럼 , 인형 고깔을 만들어 놓아 부처님과 희롱하는데,

       현재 이곳에 이처럼 앉아 수행해야할 수 많은 승려들은 ,  중국 어느 곳에서 중국식 혁명교육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차라리 성직자의 정신을 개조하는 것보다 오히려 중국을 혁명시키는 것이 더 빠른 길임을 왜 저들은

      외면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조캉사원 대전 좌측으로 올라서면

  라샤 전경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가운데 정원을 두어 사각형으로 가람 배치를 하였습니다.

 

  바라보고 바라 보아도

  내 마음의 닻은 보이지 않는 데

 

  반야라 하면 이미 지혜가 아닌 걸

  이곳에 닿으면, 줄 없는 거문고의 소리 들을 수가 있는 것을

 

 

   저 미물은 무엇을 기다려

   예 까지 와 그림자를 남기시는가.

 

  아늑하여라.

  라사의 포탈라궁이여 !!!

  생멸이 다하면, 우리 모두 저 언덕에 닿을 수가 있는 것을

 

  황면노자의 말씀도 저 솥에 넣으면

  동지 팥죽이 되는 걸,

  하여, 올 동지에는 뭍 중생들의 허기진 그리움을 채워 주셔도 좋으리니

 

  숭엄하여라

  오체투지로 조캉에 닿은

   저 모녀의 아름다움이여.

 

  저 지고한 여정에서

  나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소원 없는 소원으로

 바램이 없는 바램으로

 

  오체투지하는 저 여인의 마음을

  어느 성현의 저울이 있어 가늠할 수가 있을까.

 

  눈 먼 소가 길을 잃고 걸어 가는 길

  거북이가 산을 오르는 아픔이로다.

 

 오늘 서로

 바라보는 인연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이승에서 크게 마음의 빚을 빚은 것을

 

  우리 모두 저 님들과 같이

  걸어가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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