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

그날에

相民 윤봉택 2019. 4. 11. 08:49

2009. 01. 06.

 

 

  그날에

                                    윤봉택


  그날에 오신다더니

  유자꽃 피어도 아니 오시고

  유월에 다시 오켄해더그네

  달맞이 꽃잎 떨어져도 아니 오셨습니다.

  바람 인 듯

  바람 일 듯

  기다리다가 

  칠월은 가고,

  구월을 기다리라더니,

  겨울까지

  다 지나 가고 말았습니다

  보셔요 

  동사섭 뜨락에 패랭이꽃 피고

  풀끝으로 내려 선 이슬이 소리 내면

  오켄해신디

  동백꽃이 두 번 피어요



                  (서귀포문학 7호, 1996)



   *오켄해더그네 : ‘오신다 하여 놓고서’의.(제주어)

*동사섭 : 불교에서 중생을 교화시켜 나가는 네 가지 방법 중 하나,

              중생의 역량에 따라 제도함을 의미함. 同事攝.

   *오켄해신디 : ‘오신다고 하였는데.’의 (제주어)



  시작 메모

        이 졸고는 두 번 째 시집 『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수록되었으며,

      서귀포문학 7호(1996)에 발표되었습니다.


이 음반은 2018년 가수 유로 김철민님이 

원시를 개사하여 작곡하여 부른 그날에입니다.


 https://youtu.be/NpAjR03OKxk

 




=======================================================================================================================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37730

 

'해변의 길손(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나지 않은 이야기 윤봉택 시집  (0) 2021.06.08
남영호 추모곡  (0) 2020.11.27
유로 김철민  (0) 2018.05.14
삼소굴 일기 12  (0) 2016.09.05
5월이 가면  (0)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