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돌담

올레

相民 윤봉택 2009. 2. 1. 17:35

2009. 02. 01.

 

대정성지에 있는

올레, 질레, 한질레입니다.

 

올해에는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마을마다 집으로 이어진 제주올레를 담아 보려 합니다.

 

이 올레는 2월 초 하룻날에 담은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길을 '질'이라고 표현합니다.

 

올레는 질레(길거리)에서 집으로 바로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질레는 '올레'를 벗어나 사람들이 왕래하는 골목길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큰질레(큰질), 한질레((한질)은 사람들이나 우마 등 차량이 주로 많이 다니는 길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큰한질레는 큰질레 보다 더 도로 폭이 넓은 '질'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조선조 초기 태종 16년(1416)부터 행정 구역이 3개로 분할되어 왔습니다.

즉 제주목(한경면 고산리~구좌읍 종달리)

    대정현(대정읍 신도리~서귀포시 강정동)

    정의현(서귀포시 법환동~성산읍 시흥리)까지 입니다.

제주목인 경우 한라산 북쪽이었으나, 한라산 남쪽에는 대정-정의현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어서,

지금도 대정골-정의골로 부릅니다.

 

이 두 지역은 문화상에서도 다소 다른 점이 나타납니다.

일례를 들자면, 무수기를 나타낼 때

음력 15일, 29일의 물기를 대정골에서는 여섯무날이지만, 정의골에서는 일곱무날이 됩니다.

 

오늘은 대정골의 중심지였던 대정성지의 '질'을 살펴 보았습니다.

대정성지는 조선조말의 마지막 선비였던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정성지는 성담을 중심으로 안성-인성-보성리 등 3개 마을이 접경되어 있는

특이한 곳입니다.

 

그 대정성지의

올레,

질레,

큰질레, 한질레

큰한질레를 살펴 보았습니다.

  

 

 대정성 내 북서쪽 보성리 지경에 있는

 우리 제주올레입니다.

 추사유배지 뒤쪽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가다 보면

 초등학교 방향으로 이어진 질레가 보이는 데

 그 질레 옆뎅이에 있습니다.

 반대 방향에서 담아 보았습니다.

 오래 전 집은 철거되었고

 그 우영팟(집터)에는 감귤나무가 심어져 있어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레를 경계로 쌓아진 돌담을

 '올렛담'이라 하고

 올레 입구에 쌓아진 담을, 올레 어귓담이라고 합니다.

 담장을 안고 살아가는

 송악, 담쟁이만이, 올렛담이 언제 쌓아졌는지 알려주고 있을 뿐.....

  이 올레는 '한질레'에서 바로 올레로 통하는 경우로서

  올렛 첫 도(입구)에 집을 중심으로 좌우로 샛올레가 나눠지고 있습니다.

  집 정면으로 올레를 두지 않은 것은

  바람이 올레를 따라 곧바로 집으로 불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구불 구불 곡선으로 한 것입니다.

 성지 내 초등학교 맞은 편 '큰질' 건너 돌하르방 곁의 올레입니다.

 이 올레는 다른 올레 보다 비교적 폭이 넓고

 올렛담 또한 높게 닿았습니다.

 제주에서는 돌담을 쌓을 때, '쌓는다'하지 않고, '닿는다'고 합니다.

 아마 쌓지 않고, 닿기 때문에 숱한 태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정성 가장 서쪽 길, '한질'입니다.

 지금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만,

 50년 전만 하여도 이 길에는 우마차가 가득 다닐만큼

 대로였다고 합니다.

 

 대정성의 돌담은 정의성보다 돌담 높이가 한자 이상 높습니다.

 이는 정의성보다 대정성 지역 바람이 더 거쎄게 불기 때문에

 바람을 막기 위해 더 높이 닿은 것입니다.

 질레 따라 많은 올레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질레 옆 돌담에는

 하귤이 온겨울 햇살을 안아 시리도록 읶어가는 데...

 인성리로 가는 고른질레입니다.

 대정성 남쪽

 인성리의 어느 올레입니다.

 이 올레 안에는 집이 많은 듯, 그에 비례하여 올레 폭 또한 넓습니다.

 

  인성리의 '질레'

  돌담을 닿을 때는 모서리 부분을 잘 돌아가도록 닿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게 좌측 담처럼 '돌아간담'을 잘 닿는 석공이 으뜸 석공이라고 한답니다. 

  보성리의 한질레입니다.

  이 지역의 돌담은, 제주의 섬 지역을 제외한

  그 어느 지역 돌담보다도 높은 게 특징입니다.

  보통 높이가 2m 정도가 되는 데

  이는 하늬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입니다.  

 

  제주에는 바람이 참 많이 붑니다.

  특히 하늬바람은 유별납니다.

  이러한  바람 때문에 제주의 민가는 뭍의 민가보다

  기둥이 낮습니다.

  그리고 우영(집터) 내에서도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쪽으로

  저처럼 방풍용 돌담을 별도로 닿기도 합니다.   

 

 보성리 마을회관 주변, 차귀도 방향으로 가는 '큰한질레'와

 마을 안쪽으로 진입하는 '큰질레'의 갈림길입니다.

 길 입구에는 도지정 민속자료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직선으로 닿아진 올레도 있습니다.

 올렛담을 닿을 적에는

 기초를 파고 난 다음, 잔자갈을 넣어 30여센치미터 정도 기초를 다진 후

 부피가 크고 무거운 돌 부터 차례로 닿기 시작합니다.

 이 올렛담은 여섯도리(줄)를 닿아 올렸습니다.

 

 보성리의 '한질레' 가에 있는 질렛담입니다.

 담 중심에 보면 수직으로 담의 경계가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가 있는 데,

 이는 돌담 내부에 지번이 둘로 나눠져 있어 서로 다른 날에 돌담 닿았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대정성 북쪽에 철거된 우영팟(터밭 / 대부분 집터를 말함)에 닿아진

 우잣담(집터에 둘러진 돌담)입니다.

 '잣'은 성의 제주어로서 고어입니다.

 대정성의 잣벽(성벽)으로서

 동쪽 입구 입니다.

  잣담에 기대어 자라는

  송악 줄기입니다.

  참으로 오랜 전에 담을 닿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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