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북신사

相民 윤봉택 2024. 3. 3. 18:50

2013. 08. 25.

 

서복을 모시고 있는 新北神社입니다.

 

유적답사 첫째날

후쿠오카공항 - 사가현 사가시의 서복 장수관 - 사가지 해안 서복상륙지인 부바이를 지나

지근 거리에 있는 서복을 모셔있는 신북신사를 찾았습니다.

 

이 신사는

日本佐賀県佐賀市諸富町大字為重 1037번지에 있습니다.

 

일본은 신사神社의 고향이라 불릴만큼 신사가 참으로 많은데

전국적으로 본다면 10만 여 개가 넘습니다.

 

이는 섬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아무것에도 의지할 수 없는 섬에서는

오로지 느낌으로 밖에 알 수 없는 신神에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도에는 일만팔천신이 있다하지요

이에 비하면, 일본에는 8백만이 넘는 많은 신들이 있네요

 

바다,

바라만 보아도 두려움이 대상이지요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폭풍과 혹독한 자연 환경

인간의 의지만으로 견딘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섬에 살아보지 않고서는 가늠조차 할 수가 없죠

 

이 신북신사는

서복이 상륙했다는 ‘부바이’에서 불과 7~8분여 거리에 있습니다.

신북신사에는 서복이 심었다는 나무가 시공을 넘어

2천2백년의 흐름을 심어 놓았구요

 

 

신관(神官)은 여성으로 홀로 신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평야지대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아

서복이 왜 벼농사의 신으로 추모되는지 짐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신사의 배치는

처음에 대문에 해당하는 ‘도리이’가 있습니다.

하늘 天의 의미를 상징하는 글자 모양으로 세워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새(鳥)가 쉬어 갈 수 있도록 설치를 합니다.

 

그리고 이 ‘도리이’ 좌우로 노끈을 매어 두어 종이 등을 꽂아 두는 데

이를 ‘시메나와’라 하지요

 

 

다음에는 이승과 저승을 넘어가는 홍예교를 설치하고

그 아래로는 물이 흐르도록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배전(拜殿) 입구 좌우에 벽사를 두는 데

‘고마이누’라고 합니다.

입을 벌린 상을 숫컷,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암컷입니다.

 

그리고 좌우 어느 한 켠에 보면 손을 씻고 입을 행굴 수 있도록

테미즈야(물통)이 있습니다.

먼저 오른손으로 국자를 들어 물을 떠서 전생의 죄를 사하기 위해 왼손을 씻고

다음에는 왼손으로 국자를 들어 금생의 죄를 사하기 위해 오른 손을 씻습니다.

 

그 다음으로 왼손으로 물을 떠 구업을 사해 달라고 입을 행구고 나서

다시 왼손을 씻으면 끝입니다.

 

다음으로 배전 앞에 놓인 함에 성금을 넣고 나면

액운이 담겨진 종이 즉 ‘오미구치(御神籤)을 주는데

괘가 좋으면 주머니에 넣고, 나쁘면 걸어 놓고 나오게 되며

배전 전면에 달아 놓은 천을 흔들어 방울을 울리며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나서 두 번 합장 배례, 두 번 박수를 치고 나서 한번 배례하는 데

이를 니하이 니하쿠슈 이치하이(二拜二拍手一拜)라 합니다.

 

 

여기에서 박수를 치는 것은 요비요세(呼び寄せ)라 하여 신에게 자신을 알리는 행위입니다.

신사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로 가지 않고 시계 방향 즉 왼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옵니다.

 

 

 

  B 지점 : 서복장수관.  C 지점 : 서복이 상륙한 '부바이'  D 지점 : 서복상륙기념공원

  E 지점이 신북신사가 있는 곳 입니다.

 

 

 '도리이'입니다.

 신사마다 다 장식하여 놓습니다. 하늘 天이라는 형상으로 만들어 놓는 데, 우리나라의 홍살문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이승과 저승의 세계를 연결하는 새(鳥)가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라지요. 

 

 이 신북신사는 평야 가운데 있는 평지형 신사입니다.

 

 신북대명신 서복을 모시고 있는 신사입니다.

 신사는 대사(大社)에서 나온 작은 것을 의미하는데, 신궁. 궁. 대사. 신사라고 합니다.

 제주에서 본다면, 대사(大社)는 본향당, 신사(神社)는 본향에서 갈라진 가짓당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입구 '도리이'를 지나면 바로 연화교가 나타납니다.

돌로 만들어진 이 석교 바닥에는 판석을 깔고 좌우에는 연꽃 봉우리 난간을 두면서

앞 위로는 난간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도록 지주석을 세워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일본에서 살펴본 신사를 몇 장소 아니됐는데, 모두가 이처럼 석교가 놓여져 있습니다.

 

 

 석교 옆에 세워진 석주 1기는  절 입구에 세워진 당간지주 처럼

 신사에서 제의나 행사를 가질 때, 번(幡)을 달아 놓는 당간석주입니다. 

 

 평지에 석교를 홍예로 만들기 위해 석교의 앞 뒤로는 교대(橋臺)를 두었는데, 교대 부분은 돌을 2단으로 쌓았습니다.

 홍예에는 원통형 통석 2개를 물려 교각을 세우면서 홍예석(紅霓石)의 안정감을 위해 교각 위로 멍에를 더하여

다시 그 위로 홍예석을 놓고나서는, 다시 청판석을 깔아 놓고 나서, 난간을 세웠는데

난간 앞뒤로 이무기돌을 고정시키고 나서 석주를 세우면서 석주를 보호하기 위해 판석에 장엄을 하면서 귀틀석으로 연결 시켰습니다.

석주 마감은 보주로 장식을 하면서, 이무기돌과 석주 사이에는 돌란대를 놓아 난간으로서 안정감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도랑물은 주변에 논으로 연결되어 있어 수리시설로서의 역할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리는

           생자에게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망자에게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 가는

           이승의 삶과 저승의 흔적을 느끼게 하는  

 

 석교를 지나면

 신문(전조거/前鳥居)이 있는데,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면 상부에는 신북대명신(新北大明神)이라는 석판에 걸려 있고,

 

 

좌우 원형 돌기둥에는 이 도리이를 건립한 년도가 세겨져 있네요 

 

 

 

 그리고 다시 목조로 건립된 신문(鳥居) 하나가 더 있구요 

 

 주 기둥은 원통형인데 보조 기둥은 사각형입니다.

 

 

 이곳 신북신사를 주관하는 신관(神官) 여성입니다.

 전면에는 참배객들이 참배할 수 있는 배전(拜殿)이 있고, 뒤에는 신주를 모신  본전이 있구요

 배전까지 이어지는 좌우에는 당간석주를 세웠고

 배전 입구 좌우에는 '고마이누'라는 벽사가 있습니다.

 

 배전 앞 좌우에 세워진 벽사입니다. 여기서는 '고마이누'라고 합니다.

 

 이 '고마이누'가 입을 다물고 있어 암컷을 상징합니다.

 벽사는 나쁜 것을 물리치는 동물로서  전각 등에 건립을 합니다.

 

배전 전면에 아치형으로 독특한 지붕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배전 입구에 방울을 걸어 두는데, 이것을 흔들어 신을 청합니다.

배전 앞에서 두번 합장 배례한 후, 다시 두번 박수를 치고나서, 다시 한번 배례를 하여 마무리를 합니다.

 

 

 배전 내부입니다.

 뒤에는 바로 신주를 모신 본전이 있습니다.

 배전 내부와 벽 천정에는 단청을 하였고, 바닥은 다다미가 아니라 마루 널을 깔아 놓았습니다.

 

 배전 내부 우측입니다.

 제의를 할 때 울리는 북과 제기들이 놓여 있네요

 

 배전 내부 반자 천정에 단청된 채색문양들

 

 갖은 길상 화초와 동물들을 담았습니다. 

 

일본의 신사 건축구조는 우리와 달리 단조롭습니다.

 

아치형 지붕 가구에 방울을 달아 흔들면서 신을 청하게 되는데

 

 나무로 만든 목기와 커다란 노끈, 그리고 오색을 갖추어 길게 내려 놓아 누구나 흔들리도록 하였습니다.

 

일본의 지붕구조는 우리와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붕 구조를 서까래 다음에 산자를 엮고, 적심, 보토, 강회다짐, 알매흙, 홍두깨로 이어지는데

일본은 간단하게 처리하여 지붕의 무게를 많이 줄입니다.  

 

 배전 후면에 건축된 신주를 모신 본전입니다.

2층 누각형식으로 축조되었습니다.

 

신사라서 그런지 내부에는 단청을 하였는데, 외부에는 단청 없이 그대로 두었습니다. 

 

 신관이 집무하는 사무소와 오른쪽에는 배전에 참배하기 전에 씻는  '데미즈야'

 

 손을 씻고 입을 행구는 '데미쯔야', 오른쪽에는 석등 입니다.

 

 이 신사는 작은 규모이면서도 신원(神苑)까지 조성되어 방문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신사 배전 우측에 모셔 있는 또 다른 노천 신사입니다.

 

 신사의 신관(神官)과 함께 하였습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들을 위해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이곳 신관이 건네주신 신북신사의 신새(神璽) 즉 부적입니다.

 

 서복이 심었다는 수령 2천2백년생 향나무입니다.

 좌측 뒤로 보이는 향나무는 바로 이 나무에서 채종하여 키우고 있는 후계목입니다.

 

 신사 주변이 논이라, 주변보다 높게 흙을 쌓아 신사 건립하였습니다. 

 

 이 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神木입니다.

 

처음 향나무를 심었을 때에는 풍년가를 부르며 논농사를 지었을까

아님, 서해바다 건너온 이방인들이 이곳까지 연결된 갈대숲을 열어 한 그루의 나무를 두고 갔을까

 

다시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면

누가 있어 저 길손들의 그리움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켠켠이 쌓이는 하이얀 목마름

 이승에 남겨진 시간은 저 혼자 흐르는데

 

덧난 모서리마다 숨 죽이며 다가서는 기억들

 

 어느 날

 우리는 어디에서 그날의 흔적을 바라볼 수가 있을지 

 

 

신원(神苑) 한켠에 기대어 천년을 심어 온 수령 1천6백년 생 녹나무입니다.

 

 

 @ 우리 일행은 신북신사에서 오후 5시 경 저녁에 머무를  우레시노시 이리후네소료칸으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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