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취나물 사랑

相民 윤봉택 2016. 7. 10. 07:53

2016. 07. 09.

 

취나물 기생초

 

분명 기생식물이다.

충영이 아니다.

 

가장 향긋한 취나물에 붙어

취나물 양분에 의존하여 또 다른 세계를 꿈 꾸는

취나물 기생식물인 취나물기생초(???)

 

삼라만상에 동거하면서

어찌 기생식물이 이 하나 뿐이랴만

여리디 여린 취나물을 숙주로 하여 기생근(뿌리)을 나리며

저렇게 취나물 꽃(?)으로 자라는

향소(香蔬)기생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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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식물사랑회에서는

매년 테마기획 답사를 하여 오고 있다.

한 장소를 선정, 4계절 동안 집중 답사하여

매년말 자료집으로 엮어 내고 있다.

 

2016년에는 제주의 상징 중 하나인 제주조랑말을 육성하였었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따라비오름을 중심으로 하는

산마장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조사하기로 하여

매주 토요일 마다 회원들이 살피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취나물의 기생식물인 취나물기생초(???)를

지난 2016. 7. 9(토요일) 내 사랑 따라비에서

동료 좌명은 선생이 찾아 낸 것을 살펴 보았다.

 

처음에는 충영인가 하였는데

충영은 아니었고 기생식물이었다.

사람들의 삶도 그러하듯

저들의 삶도 무슨 다름이 있으랴

 

인간의 삶 또한 자연의 기생물인 것을

누가 누구에게 기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

 

= 알켜 주세요. 정확한 기생식물의 이름을

 

 

 

 

 

 목적지에 도착하면 서로 3인 1조가 되어, 코스별로 답사가 이뤄진다.

 

갑마는 천간에 따라 붙여진 명칭으로, 최상급의 말(甲馬)을 기르는 목장(갑마장)이다.

 

 오름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

 

탐방객들을 위하여 깔아 놓은 야자메트 새이로 또 다른 삶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탐라섬은 오름 천국이다.

 

 오름과 오름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하늘과 함께 그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곳 답사 과정에서 동료 좌명은 선생이 찾아 낸 취나물 기생초(???)

 

자료 사진에서는 가끔 보았지만, 이렇게 실물을 보기는 첨이라서, 모두가 둥절 둥절

 

 식물의 세상인들 인간의 삶과 무엇이 다르랴

 이렇게 저 스스로 뿌리를 내릴 수가 없어 취나물을 숙주(宿主)로 하여

 기생근을 나려 사는 전기생식물인 취나물기생초(?) 

 

 보여지는 아름다움 만큼이나, 취나물은 양분을 빼앗기는 데 .......

 

 드려다 보면 이제 멀지 않아 취나물 잎 전체가 이렇게 변할 것 같아 보는 마음이 저리다.

 

 또 다른 잎에서도 이렇게 진화가 되어 가고 .....

 

 참나무, 동백나무에 뿌리 내려 온 겨울 푸르게 넘기는 겨우살이와 무엇이 다를까 몰라

 다름이 있다면, 이것은 분명 한해살이 .....

 

 사진에 담고, 즉문즉답 토론 하고, 기록 유지 하고  ......

 

 미싱겅고 하면서 담아 내고 .....

 

 탐라 청정환경의 최고 꼴불견, 오름 불청객 ......

 너는 가라. 가서는 오 지 마 라 . . . . . .

 

 따라비에도 타래난초의 꿈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너의 영혼이 아니다.

 

비비추에 담겨진 따라비의 아픔도 때로는 꽃의 말씀으로 돋아 오시는 것을 

 

 다근죽낭(예덕나무의 제주어. 북낭)의 사연도 이렇게 영글어 가는데

 

 따라비에 기대인 소앵이 봉오리에도 사연이 있어

 

 나비가 되어 돌아와 앉은 오후의 영혼 나들이

 

 길 마다 가슴 열어 오시는 머흐러진 사연들

 

더러는 이처럼 너와 나의 경계에서, 하나 되어 있음을 느낄 수가 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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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가을 따라비는 억새 물결을 이룬다.

 

그날에는 다시 동편에서 따라비를 따라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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