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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국가지정이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하였거나 관계없이 국민 모두가 지켜야할 민족유산이다.
지난 2005년 4월5일 강원도 양양 산불로 인하여 수많은 자연 산림이 훼손되면서, 국가지정문화재 낙산사가 소실되었다. 이때 까지만 하여도 문화재 소실이 일반재해였기에 문화재방제 시스템이 느슨하게 추진되었었다.
그리고 3년 후,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0분 전국으로 생중계된 국보1호 숭례문 화재가 발생되고나 서야 문화재청에서는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하여 다시 3년 후 2011년 2월 5일에 문화재보호법 제85조를 개정하여, 2월 10일을 문화재방재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다.
법제85조(문화재 방재의 날)에는 문화재를 화재 등의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보존하고 국민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관리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매년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정한다.
문화재보호법은 1962년 1월 10일 제정되었는데, 문화재방재의 날은 2011년에 지정된 것이다. 물론 그동안 방재의 날 지정이 없었다하여 문화재 방재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2007년 5월 16일 당시 문화재청장은 문화재로 지정된 효종왕릉 재실에서 LPG통을 갖다 불판을 만들어 지역 유지들을 초청하여 술판을 벌렸을 정도로 문화재 방재에 대한 인식이 허술하였다.
우연이었겠지만 이러한 문화재 안전 의식이 해이해진 탓이었는지, 결국에는 해당 청장 재임 시에 국보1호 숭례문이 한 시민의 방화로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되었음은 말할 나위가 조차 없다.
법에서는 문화재보호의 기본원칙은 "문화재의 보존ㆍ관리 및 활용은 원형유지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고 하였다."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 문화재는 안전한가라고 국민의 눈 높이에서 진단을 한다면, 양호하다고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이 있다. 세계자연유산은 한번 지정되면 영원히 유지되는 게 아니라, 일정한 기간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관리 수준이 제출 계획에 미치지 못할 때에는 등재 취소가 된다. 일반 문화유산과 달리 자연유산은 그게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간에 재난과 관련하여서는 많은 취약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전문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문화재는 훼손 자체가 재난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은 그렇다하여도 인위적 훼손 가능성은 사전에 차단되어야 할 것이다. 일례를 들자면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엘베계곡은 2004년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2009년 6월 25일, 경관을 해치는 다리 건설을 이유로 세계 유산 목록에서 취소된 사례가 있다.
유네스코에 2007년 7월 2일 등재된 제주도의 세계자연유산 명칭은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화산으로 인하여 형성된 동굴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유산이 거문 오름 용암동굴계로서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용천동굴은 바로 4차선 차도 아래에 있다. 이 도로변에는 이 주변이 용천동굴 있음을 알리는 간단한 안내판과 속도를 낮추라는 안내판이 전부다. 제주세계자연유산이 유네스코 등재된 지 12년이나 지났는데, 용천동굴은 과속 차량 진동으로 심한 몸살을 하고 있다. 그동안 도로 아래 상태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에 용천동굴이 도로 위로 다니는 차량 진동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분명 재난 즉 인재일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용천동굴을 기점으로 좌우 4km 구간에 대하여는 구간단속기를 설치하여 속도를 40㎞이하로 줄여야 한다. 그리고 이 구간에 대한 전문가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모든 문화재가 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세계자연유산을 잘 지켜야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