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양류관음

相民 윤봉택 2020. 3. 1. 16:54

2020. 03. 01.

양류관음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후벽 벽화(보물) 



양류관음

양류관세음보살(揚柳觀世音菩薩)

 

불교에는 양류관세음보살이 있다.


그대로 해석하자면 버드나무를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이라는 것이며,

의미로 해석하면, 중생들의 병으로 부터 오는 고통을 소멸시켜 주기 위하여

오른손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왼손에는 약이 든 정병(淨甁)을 들어 아픈 중생들에게 감로수를 뿌려

병을 낫게 하여 주는 관세음보살이라는 의미이다.

 

작금 코로나19 때문에 온 나라가 야단법석하는데

정작 종교계는 기도로서 이 병난(病亂)을 고쳐 보겠다며,

발광에 가까울 만큼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

 

물론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성직자들은 기도를 통하여

나라의 안녕을 위해 기도를 하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감염 우려가 매우 높은 대중 집회를 하지 말아 달라는

정부의 간곡한 요청을 무시하면서 까지,

마치 기도를 통하여야만 치유가 가능한 것처럼, 유달리 기도에 집착하는 지 모르겠다.

 

그러는 성직자들은

오히려 하늘에서 치는 벼력을 맞을까봐 두려워서,

첨탑 위에 피뢰침을 세우고 있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나라가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혼란스러울 때는,

성직자들은 국민과 나라를 위하여 각자 기도하는 장소에서

조용하게 기도하여 주면 참 좋을 일인데,


감염에 대하여 일말 책임도 질 수 없는 처지임을 뻔히 알면서도,

대중들을 모아 집회를 하겠다는 그 저의가 자못 궁금하다.

 

 

양류관음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양류관세음에 대하여는 수많은 불화로 많이 전해오고 있다.

 

그림에 보면


보살은 바닷가에 솟아 오은 보타낙가산에 앉아 계시고

그 뒤로 자색 빛 대나무 세그루가 그늘이 되어 있으며

햔켠 반공에는 앵무새가 꽃을 물어 보살에게 공양을 올리고

정병에는 중생들이 아픔을 치유하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혀 있고

아래로 바다에는 용녀들이 갖가지로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다에 솟아 오른 보타산에는 海中涌出普陀山

항상 관음보살이 머물러 계시오며 觀音菩薩在其間

세그루 자색 대나무로 벗을 삼으시네 三根紫竹爲伴侶

버드나무 가지 하나로 병고 치유하심이여 一枝揚柳灑塵邦

앵무새는 꽃을 물어 공양 올리니 鸚鵡含花乃供養

용녀들은 천 가지 보배로 헌공을 하네 龍女獻寶千般珠

아래로는 연꽃 피어 법계를 충만케 하고 脚踏蓮華千朶現

버드나무 감로수로 중생의 병고를 소멸시키시네 手執甘露度衆生

 

 

<청관세음경請觀世音經>에 보면,

 

비사리성안에서 전염병이 크게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병에 감염되어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성에 살던 월개(月盖)장자와 그 무리 5백여 장자가 부처님이 계시는 비사리국 대림정사 중각강당으로 찾아가, 지금까지 많은 약을 사용하여 병을 치유하려 하였으나, 전혀 차도가 없음을 말씀드리고 세존께 도움을 요청드리자, 세존께서는 장자들에게 이곳으로부터 서쪽에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고 그곳에는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있으니, 그 보살들은 항상 대자비로서 모든 중생의 고통을 낫게 하여 주시니, 너히들은 지금 오체투지하여 향을 피워 이곳으로 오시어 병고를 없에 주시도록 요청하면 이곳으로 오실 것이다하였다. 이에 장자들은 향을 피워 오체투지하고 미타삼존 뵙기르 청하니, 아미타부처님과 관세음 대세지보살이 바로 앞에 나타나셨고, 미타 삼존께서 대광명을 놓으시고, 관세음보살께서 한손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또 한손에는 감로수가 담겨 있는 정병을 들어 주문을 외우면서 비사리사람들을 치유하셨다.

 

請觀世音菩薩消伏毒害 陀羅尼呪经

<請觀世音經>

東晋天竺難提譯

 

如是我闻一时佛住毘舍离菴罗树园大林精舍重阁讲堂与千二百五十比丘皆阿罗汉诸漏已尽不受后有如鍊真金身心澄静六通无碍其名曰大智舍利弗摩訶目健连摩訶迦叶摩訶迦旃延须菩提阿[/]楼驮劫宾那桥梵波提毕陵伽婆蹉薄拘罗难陀阿难陀罗睺罗如是等眾所知识常為天龙八部所敬复有菩萨摩訶萨二万人俱大智本行皆悉成就调伏诸根满足六度具佛威仪心大如海其名曰文殊师利童子宝月童子月光童子宝积童子曰藏童子跋陀婆罗菩萨与其同类十六人俱弥勒菩萨如是等菩萨摩訶萨二万人尔时世尊与四眾天龙八部人非人等恭敬围遶时毘舍离国一切人民遇大恶病一者眼赤如血二者两耳出脓三者鼻中流血四者舌襟无声五者所食之物化為麤涩六识闭塞犹如醉人有五夜叉名讫拏迦罗面黑如墨而有五眼狗牙上出吸人精气时毘舍离大城之中

 

有一长者名曰月盖与其同类五百长者俱诣佛所到佛所已头面作礼却住一面白言世尊此国人民遇大恶病良医耆婆尽其道术所不能救唯愿天尊慈愍一切救济病苦令得无患尔时世尊告长者言去此不远正主西方有佛世尊名无量寿彼有菩萨名观世音及大势至恒以大悲怜愍一切救济苦厄汝今应当五体投地向彼作礼烧香散华繫念数息令心不散经十念顷為眾生故当请彼佛及二菩萨说是语时於佛光中得见西方无量寿佛并二菩萨如来神力佛及菩萨俱到此国往毘舍离住城门閫佛二菩萨与诸大眾放大光明照毘舍离皆作金色尔时毘舍离人即具杨枝净水授与观世音菩萨大悲观世音怜愍救护一切眾生故而说咒曰

普教一切眾生而作是言汝等今者应当一心称南无佛南无法南无僧南无观世音菩萨摩訶萨大悲大名称救护苦厄者如此三称三宝三称观世音菩萨名烧眾名香五体投地向於西方一心一意令气息定為免苦厄请观世音合十指掌而说偈言


 강진 무위사 후벽 양류관음도 (보물)


  고려 불화 양류관음도


  무위사 후벽 양류관음도


 무위사 후벽 양류관음도


무위사 후벽 양류관음도 좌측 하단에 그려진 노비구의어깨에 앵무새가 꽃을 물어 공양을 올리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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