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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택-칼럼 제민일보 6

신문보도자료

by 相民 윤봉택 2022. 5. 1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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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겸손을 잃으면 설 곳이 없다

 

  •  입력 2022.03.20 16:57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목표를 세우고 목적을 향하여 나아갈 때 자신감은 그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하나의 목적을 이뤘다고 자만할 때, 더러는 겸양의 미덕을 망각하고 있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특히 이전투구(泥田鬪狗)에서야 무어라 더 할 말이 있겠는가. 계획과 계산은 다르기에 모두의 생각을 하나로 엮어 융화된 작품을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 석전경우(石田耕牛)처럼 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가 되어 모두를 안고 가야 한다.

 

척박한 돌밭을 개간하여 원하는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수확한다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다.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성격이 다른데, 하물며 구석구석 팔도강산이야 말해 무엇할 것인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한정된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나로 엮어 내기란 참으로 어렵고도 험난하다. 처음 마음 그대로 초심을 놓지 말고 소통에 주력해야 한다. 제주속담에 "쇠 눈이 크덴 하여도 의논이 크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는 그간 협치를 내세우면서도 독선과 아집으로 얼룩진 영혼 없는 군상의 일상을 숱하게 보아 왔다. 아무리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하여도 상대의 처지에서 헤아리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 겸손을 잃으면 모든 게 허사가 된다.


10년 전쯤 일이다. 고위직(?)을 지낸 분과 한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본인은 인사를 할 때 모든 근무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려고 고심하였지만, 그림자처럼 늘 달라붙어 비비는 자들 또한 적지 않았다고 실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공통사항은 비비는 자치고 능력이 출중한 자가 없었음은 물론이요, 올바른 직언을 하는 이는 보지를 못했다는 게 그분의 말씀이었다. 

 

비빈다는 게 무엇이겠는가. 소신이 없다는 게 아니겠나. 아첨하는 이는 겸손이 없는 종자들이요. 맑은 물을 흐리게 하는 미꾸라지이다. 모든 판단을 흐리게 하는 장본인이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우선은 달콤한 말만 하기에 가끔은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었다고 하였다. 하여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한 것이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격언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디 쉬운가. 그만큼 귀에 거슬린 말을 마음에 담기란 참으로 어렵다. 

정직한 지도자는 이러한 주변 환경을 잘 살펴야 한다. 우선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흑백이 아니라, 다양한 색채를 인정하여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어렵게 하는지는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준비 없는 길은 처음부터 걷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본의 아니게 만약 그 길을 가야만 한다면, 그 길을 아는 이들과 함께하여야만 목적지에 닿을 수가 있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분명한지 그것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환경과 만나게 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숱하게 밟고 지나가는 돌멩이와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풀과 나무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여 둥글둥글한 게 좋아 보이겠지만, 지혜로운 석공에게 있어 돌은 모두가 다 소중하여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다. 이는 모양새에 따라 다 구조적인 쓰임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청풍명월(淸風明月)도 좋고, 암하노불(巖下老佛)도 좋고, 송죽대절(松竹大節)도 좋아 보이겠지만, 모든 게 아름다운 것은 풍전세류(風前細柳)와 춘파투석(春波投石)이 있어 융복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윤봉택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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