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17

[스크랩] 제1회 서귀포예술제 시낭송

2011. 05. 29. 제1회 서귀포문화예술제 마지막 날 마무리 시간에 이중섭미술관 야외 뜨락 고즈녁한 곳에서 주최 : 서귀포시 주관 : (사)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시낭송) 후원 : 서귀포문화원. 한국예총서귀포지부 으로 열렸습니다. 오후 6시 30분 부터 시작된 낭송회에는 이옥자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 : 한기팔. 고훈식. 고명호. 박근희(이중섭) 동시 : 강순복 수필 : 오경숙. 이경주. 김양실. 조양임. 문생환. 특별출연 대금 : 무공스님 민요 : 명창 박경선 선생 외1. 김상호. 이문규. 오태익. 문상금. 이옥자. 김옥란(수필). 한천민 선생님들께서 참석하여 주셨고, 서울에서 작품 활동하시다가 서귀포가 넘 좋아 나래를 펴신 시인 송현숙 선생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시낭송에 참석하신 이왈종 화백님께서..

억새꽃-1

2008. 12. 05. 억새꽃 · 1 기다린 시간보다 기다려야 할 시간이 작은 오후 벌판에서 이름 없는 섬을 보았다 . 섬 섬이 모여도 풀리지 않는 물살 바람 날리듯 고개 숙여 길을 묻는 그대여. 다시 또 어느 오름 질곡에서 눈 내리는 마을 불빛을 기다리는가 (서귀포시회보, ‘91. 12) 시작메모 제1집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에 수록된 졸고입니다. 1991년 12월, 서부산업도로(평화로)를 지나오는 길, 갑자기 함박눈이 나려 흩날리기에 새별오름 쯤에 멈춰 잠시 나리는 눈 새이로 오름길을 걸으며 담았던 단상입니다. 37713

봅서게

2008. 12. 07. 봅서게 개사 윤봉택 / 작곡노래 URO 봅서게 눈 내렴수게 푸른 강정바다처럼 너울너울 하얗게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 올래 길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면 애달픈 해녀 누님들 이제는 가슴을 열어 물살에 설움 보내고 누님 닮아 더 고운 눈 맞아 봅서게 (1996년) 이 시는 2016. 6월 가수 유로 김철민 님께서 개사하여 곡을 붙이고 노래를 불렀다. ++++++++++++++++++++++++++++++++++++++++++++++++++++ 봅서게 봅서게* 눈 내렴수게 강정바당*처럼 너울 너울 하이얗게 저 고단*에 눈 내리는 거 봅서게 눈이 나려 더 가난한 서귀포칠십리* 마을 올래*마다 마음에 등불 타오르민 시나브로 바닷길을 숨비질*하는 나 칭원한* 좀녜*..

바람 · 6

2008. 12. 10. 바람 · 6 땅이여 너를 팔고 다시 버리고 바람의 씨앗을 심는구나 잡초도 꽃피울 수 없는, 해초인 듯 바람인 듯 뿌리 내린 섬 이 아침상 위에 네 식구 마주 앉아 손자 놈 흘린 밥알 주우시며 먼 길 떠나신 어머니 일어서다 지친 삶의 옹이에서 젖은 가슴 흔드는 제주바람 오늘 다시 불어 연체된 어둠을 날린다. 더 낮은 곳 더 따스한 곳을 위하여 이 겨울 깊은 눈은 나리고 눈이 쌓이지 않아 슬픈 마을에 한 집 건너 한 마을 지나는 각혈 소리 하이얀 눈 뜨면 오늘 아침은 설날인데 유자꽃잎 지듯 지는 듯 파도 타는 슬픔이여 압류된 닻이여 왜 섬을 떠나지 못하느냐 바람이여. (제주문학 제22집, 1992) 시작메모 제1집『농부에게도 그리움이 있다』에 수록된 졸고입니다. 1989년 유기농사에..

첫 눈 오는 날

2008. 12. 23. 첫 눈 오는 날 첫 눈 나리는 날엔 아내 가슴이 따뜻하다 바람으로 머물다 선 이슬처럼 나려 쌓인 첫 눈 밟지 않아도 첫 눈 오는 소리 들리면 정낭* 호나* 내리며 모슬*로 가는 아내의 머언 그림자 (한얼 제13집, 1998) *정낭 : 올내 입구 좌우에 걸쳐놓는 나무이며, 그 나무를 걸쳐놓는 돌을 ‘정주먹’이라 한다. 정낭은 2~4개를 걸쳐놓았다. 본래 우마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하여 세워졌으나, 후에는 우마의 출입이 필요 없어지면서, 정낭을 하나 걸치면 잠시 외출 중, 두 개 걸치면 조금 먼데 가 있으며, 세 개 걸치면 부재중이라는 뜻. *호나 : 하나. *마슬.모실.모슬 : 마을. 시작 메모 두번 째 시집 "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게재된 졸고입니다. 1997년 12..

그대 바람으로 불어 오면

2009. 01. 18. 그대 바람으로 불어 오면 그대 그림자로 마파람을 날린다 지나온 거리만큼 다시 즈믄강 건너 가면 그리움의 끝이 보일까 다리 건너 두렁길 눈 나리는 밤 그늘 아래로 하현달이 비추면 그대 가슴 열어 찾아 오리니 고뇌의 멍에라도 좋소 어두운 골목 지나 새벽 이슬 밟고 온 그 영혼의 언덕에 기대어 세상 건너 가리니 그대 바람으로 불어 오면 (제주문학 29호, 1996) 시작메모 이 졸고는 제2시집 『이름 없는 풀 꽃이 어디 있으랴』에 게재된 것으로서 1996년에 빚은 것입니다. 그 해 뭍에 계신 소중한 분께서 몸이 많이 불편 하셨으나, 간병조차 졸바로 해드리지 못하고하여 마음이 참으로 힘들었을 때 그 분께 죄송함을 담아 보내던 졸고입니다. 37736

그리움 나사시냐

2009. 01. 30. 그리움 나사시냐 가슴이 결린다. 마음이 아플 때마다 마디마디 멍울진 손결로 바람에 응얼진 자식의 가슴 마당을 온 밤 쓸어 내시던 어머니 ‘어떵 나삼시냐’ ‘호꼼’ ‘어멍* 손은 약손이 나네 금방 나신다’'나사시냐’ ‘나싱거 닮은 게, 겅헌디 호꼼만 더 쓸어 줍서’* ‘두루* 족족 나 설운 애기야, 살당보민 베라벨 칭원헌게* 다있나마는’ ‘겅해도*'촘으멍 고비 잘 돌영 가곡 허라.* 그러한 날이 무너지고 불혹 넘겨 두 해가 지난 초봄부터 가슴앓이가 도졌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네 해, 내 마음 쓸어안을 정다운 손결 가고 없는데, 사는 날 까지 담고 살아가야 할 응얼진 그리움 얼마나 더 삭혀야 '한바당* 건너 그 섬에 닻 내릴 수 있을지. (제주문협, 한라산의 노래, 1997) *‘어..

끝나지 않은 이야기-8

2013. 11. 2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8 - 용눈이오름 윤 봉 택 진서우젯소리로나 용눈이오름※ 부르며 노람지※ 덮은 길 따라 갈꺼나 가다 서면 이승질 칠성판이 열리고 돌아 눕는 오름마다 바람이 서 있는데 깨르륵※ 깨르륵 서역길 떠나 벙그는 피뿌리풀 꽃이여. ※ 용눈이오름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번지에 있는 오름 ※ 노람지 : 낟가리를 덮기 위해 벼짚 등으로 만든 덮개의 제주어 ※ 깨르륵 : ‘깨르륵동녕바치’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음. 용눈이오름

끝나지 않은 이야기-9

2013. 11. 23. 끝나지 않은 이야기 · 9 - 풍경 하나 윤 봉 택 아프다. 말을 하고 이야길 열고 소리를 내고 누군가에게 긴 편지를 쓴다. 떠날 수 있는 것 떠나 있을 수 있는 것 하나 없는 데 터널에 갇혀 신음하는 시간들 소녀는 하행선 KTX 열차 창문에 기대어 떨어지는 눈물을 저미고 있다. ※ 지난 9월인가 싶네요. 경부선 하행선 KTX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

이월에 나리는 눈

2014. 02. 10. (펌) 제주신문 http://www.jeju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53 윤봉택의 '이월에 내리는 눈' 오승철 | 시인 시로 여는 제주아침(46) 이월에 떠나는 눈 새이로 다시 눈은 나리는 데 얼마른 올래 지나 먼 길 떠나 온 섬 하나. 섬 그늘로 눈이 나려 세상 더 따사한 눈길 하얀 길을 따라 이승으로 나들이 온 그대 손잡고 바다를 건너면. 꿈꾸는 섬 너머 들리는 초승달 빛으로 돌담 넘어 쌓이는 꼬박이 그리움 항해일지 우로 이월의 눈이 다시 나리고 있어 -‘윤봉택의 ’이월에 내리는 눈‘ 모두 제주에선 눈이 ‘묻는다’ 하고 육지에선 ‘쌓인다’고 한다. 벌써 입춘이 지났는데 이번 겨울엔 눈 한 번 묻은 것을 못 봤다. 이 시는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