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17

남영호 추모곡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27분 서귀포-부산을 잇는 정기 여객선 남영호가 승객 338명을 싣고 운항하다가 여수 소리도 부근 해상에서 화물 과적으로 침몰한 승객 338명 가운데 생존자는 겨우 15명 나머지 323명이 희생된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 사고였습니다. 서귀포예총에서는 비록 많이 늦었지만 돌아가신 323명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참사 50주년이 되는 12월 15일 오후 1시 27분 서귀포칠십리공연장에서 남영호 참사 50주년 끊나지 않은 진실 제1회 남영호 참사 추모예술제를 갖습니다. 추모예술제를 위하여 남영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를 올립니다. 서귀포예총에서는 계속하여 남영호 추모 예술제를 해마다 개최할 것입니다. 남영호 추모곡 계선주 작사 ..

나누며, 소통하며

인간사를 보면 원수는 이웃에 있고, 하필, 그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평소에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하여도 아무리 좋지 않은 이웃이라 하여도 길흉사에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 선인들의 미덕이었고, 이러한 미덕이 공동체를 이루는 가치가 되었다. 백번 양보한다고 하여도 최근 정치권에서 문상을 놓고, 모 아니면 토라는 흑백 논리는 글쎄 별로 달갑지가 않다. 막설타인단여장 (莫說他人短與長) 타인의 장·단점을 쉽게 말하지 말라 설래설거자초앙 (說來說去自招殃) 세치 혀를 잘못하면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나니 약능폐구심장설 (若能閉口深藏舌)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입을 굳게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편시수신제일방 (便是修身第一方) 이것이야말로 수신(修身)의 제일이 아니겠는가? 이 시는 송나라 ..

지천명 2024.04.19

조부님

2020. 8. 29(음 7월 11일) 2020년 오늘 음 7월 11일은 조부님께오서 돌아가신지 100주년이 되는 기일이다. 조부님의 성은 윤尹, 본은 파평(坡平), 이름은 영지(永池), 대정향교 장의(掌議)를 지내셨다. 파평윤씨 시조 태사공 휘 신달의 36세손이시고, 입도조 휘 빈贇의 13세이시며, 강정 입향조 휘 부석의 6세손이시다. 증조부(계심啓深)님은 다섯 아드님(영완永完. 영수永洙. 영청永淸. 영지永池. 영기永沂)을 두셨는데, 우리 조부님은 네 번째(샛말젯 아덜) 아드님(영지永池)이시다. 정축년(1877년) 8월 7일에 태어나셨으니, 생존하여 계셨으면 144세이시다. 그렇지만 증조부님께서 정실에서 두 아드님, 후실에서 세 아드님을 두시면서, 우리 조부님은 후실에서 두 번째가 되기에, 동네 삼촌들..

지천명 2024.04.19

진실과 거짓

2020. 10. 14 오늘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좋은 글을 보내 주셨기에 이 가을 깊은 날에 지인과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아래 글은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선생의 『연암집(燕巖集)』권7 별집(別集) /종북소선(鍾北小選)/ 「녹천관집서(綠天館集序)」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무릇 ‘참(진眞)’이라 말하거나 ‘닮았다(초肖)’라고 말할 때에는 이미 그 속에는 ‘그렇지 않음(가假)’과 ‘다르다(이異)’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부어진어초지제 夫語眞語肖之際 가여이재기중의 假與異在其中矣 옛글을 모방하여 글을 짓기를 마치 거울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하겠는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반대로 되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겠는가. 倣古爲文。如鏡之照形。可謂似也歟。曰左右相反。惡得而似也。 그렇다면 ..

지천명 2024.04.19

순다리

쉰다리 쉰다리 또는 순다리라고 불려지는 발효음식은 탐라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 밥을 잘못 보관하였다가 상하게 되었을 때, 그 쉰밥에 누룩과 물 그리고 당분을 넣어 몇 일 두어 발효시킨 음식을 말합니다. 이 더운 여름날 논밭에 나가 작업하실 때에는 이 쉰다리를 주전자 담아 가지고서는 간식으로 드시곤 하셨던 음식입니다. 우리 어머님(1920년생)이 살아계실 때에는 쉰다리를 참으로 잘 만들어 주셨습니다. 울 어머님께서는 쉰다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식을 잘 만드셨습니다. 장마철에는 ‘정의논깍’에 나가셔서 ‘폿겡이’를 잡아다가 절구에 넣어 찧으시고는 ‘겡이죽’을 만들어 주셨고, 그 바쁜 농번기에도 잠깐 물 때를 맞추어 개껴시(바닷가)’에 가셔서는 넘패(해초류)를 따다가 저가 좋아하..

제주올레 6코스

2021. 08. 31. 제주올레 6코스 2022년 1월 6일 부터 제주의소리와 서귀포신문에 격로 제주올레 26코스 28개 노선에 대하여 연재를 합니다. 그 연재 중 8번째 6코스 내용을 이곳에 링크합니다. 제주의소리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길…바당밧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 < 윤봉택의 탐나는 올레 < 매거진 < 기사본문 - 제주의소리 (jejusori.net)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길…바당밧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 - 제주의소리 ‘쇠소깍’ ᄃᆞ리에서 제주올레 6코스를 순례하자니, 육자배기 가락 없이는 내 오늘 해 지것다. “내 정은 청산이요. 님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헤 ~~~‘쇠 www.jejusori.net 서귀포신문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제주..

제주올레 14-1코스

2021. 10. 9. 제주올레 14-1코스 오늘 2021년 10월 9일 토요일엔 제주올레14-1코스를 순례하였습니다. 2022년 1월 6일 부터 제주의소리와 서귀포신문에 격로 제주올레 27코스 29개 노선에 대하여 연재를 합니다. 그 연재 중 열아홉 번째로 제주올레 14-1코스 내용을 이곳에 링크합니다. 제주의소리 삼백예순 오름마다 봉화 올리는 제주올레 14-1코스 < 윤봉택의 탐나는 올레 < 매거진 < 기사본문 - 제주의소리 (jejusori.net) 삼백예순 오름마다 봉화 올리는 제주올레 14-1코스 - 제주의소리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한권의 인문학 서적을 읽는 재미와 닮았다. 역시 걷기를 좋아하는 것은 그 속도가 느리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속도가 너무 빠르니 삶의 속도를 늦추는 걷기야 말로 우리를..

제주올레14-1코스

2021. 6. 20. 일요일. 맑음 제주올레 14-1코스 오늘 2021년 6월 20일 일요일엔 제주올레14-1코스를 걸었습니다. 제주올레 14-1코스는 저지리올레안내소에서 오설록 까지 9.3km, 23리 올레이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문도지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이와 같이 제주시에서 한경면과 한림읍, 그리고 서귀포시를 넘나드는 자왈 올레 만약 백서향을 느끼고자 한다면, 2월 중하순에 가면 참 좋다. 14-1코스의 장점은 3~4 시간 정도면 여유롭고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참 좋은 코스이다. 올레를 순례하면 살피는 문화 흔적 자료는 서귀포시 지명유래집(1999), 남제주군 고유지명(1996), 북제주군지명 총람(2006)을 근간으로, 그리고 관련 지역 향토지와 읍면지, 마을..

써근섬. 서근섬

2007. 11. 25. 써근섬입니다. 하루에 한번 마음의 길을 열어 울부짖는 섬. 서귀포시 강정동 산1번지 지난 11월 25일 오후 시간에 찾았습니다. 섬의 토양이 매우 척박하여 농사를 짓지 못하기 때문에 썩은땅이라 하여 '써근섬'이라 불려졌습니다. 요즘들어서는 '썩'이라는 의미가 별로라고 하면서 서근섬으로 불리고 있는데 저는 그래도 '써근섬'이 더 좋습니다. 국민학교 때는 매년 이곳에 소풍을 갔습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멀고 싫어만 보였는지 검정고무신을 신고 다녔던 그 시절 섬으로 가다가 돌이 미끄러워 신발이 자주 벗겨지자 손에 들고 맨발로 걸어가도 좋았던 추억의 길, 써근섬은 하루에 두 번 뭍에서 섬으로 길을 열어 줍니다만, 섬으로는 하루에 한번 갈 수 있다고 보면 좋습니다. 아래는 섬으로 갈 수..

칠월칠석(발렌타인데이)을 아십니까

7730 칠월칠석 발렌타인데이(St.Valentine's Day)보다 앞선 우리 선인들의 아름다운 만남의 미학 결정체 칠월칠석을 아십니까. 앞으로는 발렌타인데이를 칠월칠석으로 바꿔하시고, 우선 올 칠석부터 사랑하는 연인에게 직녀의 정성이 담긴 손수건 한 장과 견우의 노력이 담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우유 한병 선물하면 동티날까요 사설 쬐끔하구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가장 지역적이고 향토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말 어디서부터 사용한지 아시남요. “게매양 쇤네가 뵈려본바로는 ” 1991년 지방문인들이 중앙문인들의 중앙문단 중시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면서 지방문인들이 중심이 되어 년간으로 편집 발간한 『문학과 지역』이라는 문학종합지에서의 모두에 나온 말입니다. 하여 그때 이 표현이 넘 좋아 좋은 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