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民 윤봉택 2024. 8. 26. 13:51

2008. 5. 30

 

천은사(泉隱寺)입니다.

 

지난 5월 30일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번지에 있는

지리산 하 천은사를 찾아갔습니다.

 

참으로 인연의 길은

더디고 또 더딘가 봅니다.

 

 

 

지난 시절에는 순례하기가 어려웠었는데

노고단에 이르는 등산로가 산길이 되면서

쉽게 더 쉽게 다가갈 수가 있었습니다.

 

 

제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천은사는

 

828년(흥덕왕3)에 인도의 덕운(德雲) 스님이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와

명산을 두루 살피던 중 지리산에 들어와 천은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고, 후에 덕운화상이 중수하였다하고 있습니다.

 

 

그 천은사 길을 따라

천은사 회승당 퇴칸에 놓여진

작은 범종의 산 울림 소리를 보았습니다.

 

 

지리산 하

천은사 산문에 기대인

송수권 선생님의 누이는 어디쯤에 서계신지

 

 

 

천은사의 산문

일주문 

 

 

그 문 새이로 들어서면

누군가의 흔적을 여는

바람소리가 있어

 

부도전의 산문 빗장을 열어 가시나니 

 

 

 무지개 드리운

 수홍루

 시방 홍예교에는

  반연의 바람만 불어 날리시는데 

 

더러는 저 산빛에 젖어

풍경소리 울리고 

 

 

더러는 저 지리산하 진달래 물빛으로

능선 나려 오시는 것을 

 

 

  천왕문의 그림자로

  그대 바라볼 수 밖에 없음이여

 

 

설선당 지나 보제루 돌아서면

문득 천수천안으로 어간문을 여시는

극락보전 

 

 

 

설선당의 툇마루

비켜 선 낱빛들

 

 

 회승당으로 돌아서면

 바람으로나 다려 오실까

 

 

주춧돌에 담겨진

천은의 그림자도 

 

 

돌아서면

모두가 한낱 바람인 것을 

 

 

겹겹이 쌓여오는

삶전의 그리움 

 

 

정토의 세계는

요원하기만 한데 

 

 

후벽에 기대어

파랑새 날리며

남순동자의 꿈길을 여시는

나의 반연이시여 

 

 

누가 있어

이 길을  

열어

 

 

먼산 울리는

부은의 흔적을

담아 주실까 

 

 

 천은사의 계곡은 흐름조차

 잊었다 하시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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