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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서

相民 윤봉택 2011. 11. 14. 12:02

2011. 11. 11.

 

3박 4일 여정으로 인연의 길을 따라나섰다.

섬 속에 살면서 다시 섬을 만나고

또 다시 해안선을 그린다는 게 그리 어색한 풍경이 아니다.

 

그동안 숱하게 담아 뒀던 파노라마의 기억들

모든것을 방하착하면서

삶 전에 두고 온, 나의 모습을 찾아

길 따라 다시 길을 걷는다. 

 

낯 선 만남 보다,

낯설지 않은 기다림을 다시 기다리며,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하는 버스에 기대어

동해바다를 찾아 나섰다.

 

참으로 사람이란 재미가 있다.

홀로서는, 스스로의 모습을

내면은 고사하고

외면의 형체마져도 볼 수가 없으면서도

부끄럼 없이 남에게 보였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가.

 

세상 먼지 뭍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만,

그동안 길을 걸으며, 만난 수 많은 인연들

진솔하게

나의 모습을 알려주었던 각연(覺緣)은 몇이나 될까.

 

그 인연의 길을 따라

강릉바다에 닻을 내리고 7번국도를 따라 나섰다.

 

그날,

먼 그날에 섬을 그리다 다시 섬이 되어버린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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