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없는 곳에서 7740 그리움이 없는 곳에서 배를 타고 스르시 떠나면 갓밝이에는 그 섬에 닿을 수 있으리 그리움은 뱃길 끊겨도 자꾸만 흘러가는데, 느꺼운 불빛 타고 밀려오는 머언 섬의 아픈 너울들 그대 그 곳에 있어 그리움이 남아 있는 가난한 포구에 기대어 기다리는 난파된 영혼의 그림자 돌아누워도 감기지 않은 그리움 가득 안고 하늬바람 불면 어느 곳을 향해 그대 돛을 올리리 (서귀포시의회 「의회보」 제6호, 1998) 해변의 길손(나의 시)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