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주산지 유월 풍경

相民 윤봉택 2024. 8. 26. 13:54

 

2008. 06. 21.

 

주산지

 

백두대간 줄기 나린

주왕의 쉼터,

주산지(注山池)

 

지난 6월 21일 하지가 다가서는 오후

주왕산 자락, 달산의 그림자가 머무는

주산지를 찾았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나린다하여,

주산의 못, 그 는개를 맞으러 갔습니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이전마을 찾아 가는 길

몇 개의 재를 넘고 넘어

하얀 길,

 

조선조 숙종 때인 1720년에 쌓기 시작하여 경종 때인 1721년에 완공되었다는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 내외의 주산못

 

한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서

저수지 아래 이전마을에서는 해마다

이곳에서 마을제를 올리며

선인의 숨결과 예지를 느끼게 하는

 

산속의 섬을 낳는 곳

 

 

 

산이 있어, 다시 산을 부르는

왕버들님의 손깃

 

그 손깃 만나러

가을 빛 다가서는

그날 새벽에 다시 가려합니다.

 

 

 주산지 가는 길섶 

 

 

 바위마다 뿌리 내려 우는

 키 낮은 바위손 

 

 는개에 가려

 기다려온 만큼

 더한

 설레임을 안아 서야하는

 달산의 그림자

 

 

 그 새이로 다가서는

 주산의 나그네 

 

 

 그 길따라

 다시 걸어 가는

 유월의 오후 

 

 

  농부님들의 땀방울 영글어

  가을 기쁨 빚어 나리시느라

  주산지의 수심水深도

  잠시 낮아짐을 봅니다.

 

 

 하여,

 우리 왕버들님

 미쁜 마음으로

 뭍으로 나들이 나오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

 

 

그 하지의 길목을 지켜 선

왕버들 고목에도

사연이 있어,

 

저렇듯

물결 이랑마다

그리움 빚어 가는 것을

 

 

 이렇듯

 다시 돌아 올

 가을 시간의 반연

 기다리시는 것을 

 

 

길 다한

유월의 주산의 못가에도

산빛 젖어 오시는

내 안의 네가 있는 것을 

 

 

 가다보면,

 주산의 못에도

 썰물의 시간으로 돋아 나는 것을 

 

 

 오늘처럼

 나목으로 물길 열어 가시는

 목신木神의 오후

 

 

손을 내밀면

문득 다가서는

산빛 그림자 

 

 

 때로는

 차오르는 반연의 이야기도

 속살 드러내며

 돌아와 눕는 것을 

 

 

 바라보는 시간도,

 느끼는 아픔도,

 더러는 우산의 그늘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되는 것을 

 

 

 하지가 지나면서

 서러움으로 일어서는

 엉컹귀의 스잔함 

 

 

  하나를 헤아리면

  또 하나가 되고

  다시 헤아리면

  또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길섶에

 누운 산딸 아래로

 스미는 것이

 어찌 저뿐 인연이랴. 

 

 

성겨 맺음 또한

반연이라하는 것을, 

 

 

 먼 길

 이어 온

 낮달의 온기로 남아 있는

 반연인 것을 

 

 

   옹이 마다

   몸살하는 머언 흔적,

   호안가에 닿지 못한 그리움인 것을

 

 

 무심히 흐르는

 주산의 그림자로나

 머물 수 밖에 없음이여

 

 주왕의 봉우리마다

 지나는 구름처럼

 본시

 흔적이 없다하는 것,

 

 반연인 것을

  

 가다보면

 이 계절처럼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 주산에 머물 수가 있는 것을 

 

 

 

 

 10월이 다가서면

 저녁 다한 길에 닿아

 해돋이, 아침 거리, 단풍거리를

 만나지고 하여

 동해안을 건너 오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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