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2.
구미황상동마애여래입상(龜尾黃桑洞磨崖如來立像)
경북 구미시 황상동 산90-14번지
금강선원에 있는 보물 제1122호 구미황상동마애여래입상입니다.
지난 6월 22일
오래 전, 해인화엄도량에서 해인도를 펼치며
법성도에 줄 긋기를 즐기던 죽마고우,
현조스님이 계시는 구미 황상동 금강선원을 찾아
마애불상을 친견하였습니다.
이 불상은 속칭 석현(石峴)이라 불리는 고갯길 좌측으로 솟아있고
낙동강 물결이 굽이 굽이 흘러 내리는
금강선원의 암벽 전면에 조각된 높이 7.3m의 여래입상입니다.
전설이 없는 마애불이 어디에 모셔져 있겠습니까만
이 부처님 또한 애틋한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오래 전, 신라시대에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할 때
당(唐)나라에서 파견된 한신(韓信)이라는 장군이 전투에서
그만 백제군의 포로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 여인이 나타나 이 바위 뒤에 몸을 숨겨주어 목숨을 구하게 되자,
장수는 그 여인이 부처님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 바위에 불상을 조각한 것이
바로 이 마애불상이라고 전합니다.
장군이, 이 불상을 조각한 뜻은 신라의 영원한 통일과 불국정토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하여, 이 석불상(石佛像)에 진심으로 기원을 하면 모든 이들의 병을 낫게 한다고 하여
참배객들의 발걸음이 끓이지 않는 성지.
금강선원.
구미시 황상동 마애불상입니다.
높이 7.3m
수미산보다 더 높은
사바세계의 진면목입니다.
서방정토의 구품연좌대에
모셔진 마애불,
아미타부처님이시라고도 합니다.
하여
대좌는 타원형의 연화좌로 하였나 봅니다.
32상의 첫 육계,
민머리의 육계가 완연하고
그 우, 판석으로 보관을 두어 장엄을 하였습니다.
보관은 황제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부처님의 두상을 장엄하는 하나의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돌아 보면 천년의 시간,
겹겹이 쌓여진 것은
낙동강으로 흘러 온
항하사와도 같은 모래뿐 만이 아닙니다.
통견으로 내려선 법의는
친견하는 이마다
삼계의 고통을 여의게 하옵시며,
중생을 바라보시는
무형의 백호로 오색광을 놓으시고,
염화 미소는 산을 불러
낙동의 물결을 이어 나리고 있습니다.
길게 나린 귀는
사바의 소리를 들으시며
32상의 14번째, 견원만상(肩圓滿相).
어깨 끝이 둥굴고 풍만하심을
두 손으로 모우심이여.
가슴에 닿은 두 손은
중생의 번뇌를 사하시는데
출렁이는 낙동의 물결은
법의를 타고 무명의 바다 건너로
자꾸만 노저어 가시는데
장엄하여라.
희유하여라.
저가 그날에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그 때에 부처님께오서 10대제자와 16아라한, 오백아라한, 천이백아라한을 다리시고
이곳 금강선원에 이르사 설법을 하셨나니,
좌우로 향한 족안평상(足安平相)을
받들어 선
타원의 연화보좌,
연무늬로 구품연대를 빚어가신
사공의 손 깃.
지금은
어느 섬에 닻을 내려
반연의 꿈을 빚어 가시는지.
구품연대의 상품상생을
금강선원으로 나투심이여
희미한 삶 전의 기억으로
삼처에 심인을 두셨다하시니
보관에 비켜 선
저 무명의 그림자
바라보면
모두가 내 반연인 것을
산 빛 닿는 곳 마다
일러 놓으신
그 선한 말씀.
현조스님의 법열로
금강의 선원은
우리 마음의 쉼터,
바람이어라.
종도리에 남겨진 인연의 흔적
이 또한 바람인 것을
그대
그곳에 있어
닻을 내리시는 미쁨이여
종도리에 담겨진 기록으로 보아서는
1985년(불기 2529)은
금강선원의 주지이신 현조스님의 은사가 되시는
전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님이 세납 66세 되시던 해로서,
그 때 큰스님께서는 해인총림 부방장을 지내셨습니다.
이와 같이
금강선원은
1985년, 마애불상을 주불로 하여
이곳 불제자님들이 뜻을 모아
적멸보궁으로 건립하였습니다.
금강선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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