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가파도 매부리당

相民 윤봉택 2024. 5. 7. 17:03

2008. 12. 27.

 

 

가파도 상동 매부리당입니다.

 

지난 해 12월 27일

반연과 같이

가파도 모시리(상동)포구에 있는

매부리당이라 불리는 할망당을 담아 보았습니다.

 

이 매부리당은 대정읍 가파리 210번지선 해안가

상동포구 입구 서쪽에 있습니다.

 

모시는 신의 이름은 ‘돈지할망-돈지하르방으로 남녀의 두 신위입니다.

신체(神體)는 궤로서 자연석입니다.

제일은 1월, 3월, 6월, 8월 등으로 택일 후에 찾게 되지만,

집안에 걱정이 있거나 하면

바로  이 당을 찾아 입담을 하기도 합니다.

제물은 메 3개, 돼지고기, 해어 3개, 술, 오과, 지전, 실, 동전을 올립니다.

메 2개는 돈지할망과 하르방, 그리고 메 1기는 조상신을 위해 놓습니다.

이곳 당신(堂神)은 어부와 좀녀를 보살펴 주는 데

 

지금은 상동 좀녀들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며

몇 년에 한번씩 영등굿을 하는 데

이 때에는 본도에서 심방을 모셔다가 굿을 합니다.

 

본래 이 당은 대정읍 하모1리 본향당인 

‘문수물당’에서 가지 갈라 온 가지당입니다.

 

가파도에는 모시리(상동/북쪽), 항개(하동/남쪽) 등

두 개의 자연부락과 하나의 가파리 법정동으로 행정구역이 이뤄져 있습니다.

 

1865년 대정지역에 큰 흉년이 들자 모슬포의 상모리와 하모리에 거주하는

경주김씨, 진주강씨, 제주양씨, 나주라씨, 김해김씨 등

33명이 가파도에 입도하여

모시리(상동)에 터를 다지면서 부락이 형성되었는데

 

아마 ‘매부리당’ 또한 이 시기에 하모리 주민들이 가파도로 이주하여 오면서

하모리 문수물당에서 가지를 나눠 모셔온 당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초기에는 강씨 성을 가지신

굿 잘하는 메인 큰심방이 있었으나, 1960년대 돌아 가신 후

그 이후 부터는 메인심방 없이 단골들에 의하여

가서 제의만 올리고 있습니다.

 

강씨 심방은 문수물당의 메인 심방입니다.

 

문수물당 본풀이

 

문수물 큰당 한집(신神을 가르킴)

알로 나려 고냥돌(돌 아래 문수물당이 있음)

가는 선(船)도 촞(찾)이, 오는 선도 촞이

상선(上船)에 상어자(上漁者) 중선에 중어자 하선에 하어자

상좀수(上潛嫂/상좀녀) 중좀수 하좀수

인정(신에게 바치는 금품) 소정 제민공연(諸民供宴) 받우금 수금체(굿에서 체로 인정 받는 일)로

인정 받기를 초사흘 초일레 열사흘 열일레 스므사흘 스므일레

서천(西天) 제민공연을 받읍서

 

위 본풀이는 1959년 8월 장주근님이

당시 문수물당 메인심방이었던 강인권(당시 58세/대정읍 하모리 거주)님으로 부터

구술 채록하여 "제주도 무속과 서사무가"로 저술한 내용을 인용한 것입니다.

 

강인권님은 당시 문수물당과 가파도 가지당인 매부리당과 할망당을 오가며

메인심방을 하다가 1960년대 돌아가신 후로는 좀녀들에 의해 입담으로 건너오고 있다합니다.  

 

가파도 본향 상동 매부리당 본풀이

 

삼천백매(三千兵馬) 문수물(매부리당의 본향) 신도본향(神都本鄕)

동사니물(지명) 개할망당(浦堂 할머니당) 일레중자(七日定座)

섯사니물9지명) 서낭당(船王堂/용왕당) 일레중자

가파리 매부리 신도본향

토지관(土地官)이 좌정(座定)허기는 올히(올해)가 일백이십년(가파리 입도 120년을 말함)

사해용왕 몸 받은 신도본향 일레중자

-제일은 매월 7일이다.

 

 이 매부리당 본풀이는 대정읍 가파도 남무 62세 정신송님의 구술을 받아 진성기님이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에 담아 놓은 것을 옮긴것임.  

 

 

 

  가파도 상동마을 매부리당입니다.

  바닷가 자연석을 의지하여

  타원형으로 석축을 닿아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내부에는 신체(神體)를 별도로 모시지 않고

  좌우에 편석을 놓아

  상부를 마감하여 돈지할망과 돈지하르방 두 신위를 모시고 있고

  좌측에는 조상신위를 모실 수 있도록 판석을 두었습니다.

 

 우리 좀녀 할머님

 조사하러 왔다고 하니 방갑게 맞아 주시며

 큰 구쟁기 주시면서 맛을 보라 하셨습니다.

 얼마나 담백하였는지

 지금도 할머님의 따스함으로 그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돈지 할망과 돈지하르방 두 신위를 모시는

  제단입니다.

  상부는 스레트를 덮어 시멘트로 마감하였습니다.

 

  매부리당 내부입니다.

  좌측으로는 접담으로 닿고

  오른쪽으로는 외담으로 닿아 신당을 외호하고 있습니다.

  좌측 판석은 조상신을 모시는 곳입니다.

 

  가파리에서는

  이 당을

  상동 할망당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당은 좀녀들과 어부들의 풍어와 무사안녕을 관장 합니다.

 

 

  상동포구 방파제 입구 서쪽에 설립된

  매부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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