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백록담 가는길

相民 윤봉택 2024. 5. 7. 16:48

2006. 9. 23.

 

근 한달여 만에 다시 영실을 찾았습니다.

 

꽃이 피지 않아 살피지 못했던 꽃은 끝내 찾지를 못했습니다.

노루님이 먼저 공양을 마쳐 버려서 어쩔 수 없이 명년으로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실과 어리목 코스는 윗세오름 해발 1700m 까지만 갈 수가 있습니다.

휴식년제이기 때문에 더 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 한라산국립공원에 말씀을 드리고

특별취재라는 신호기를 등짐에 달고하여

 

백록담 서북벽코스를 따라

 

1800m를 지나

 

1900m 까지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쾌청하였으나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었습니다.

 

등산장비를 갖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끄러지면 곤란하다 싶어

 

또 산행하기 전날

울 애기 당부말씀도 있고 하여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장비만 갖추었다면

50m를 더 올라가면서

 

한라솜다리꺼정 보고 오려했습니다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여

 

애기물매화풀

 

흰그늘용담

 

고산구슬붕이

 

구름떡쑥

 

한라돌쪄귀

 

한라고들빼기

 

천남성

 

잔대

 

흰바늘엉겅퀴

 

한라구절초까지만 보고 돌아 왔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서북벽 등산로는 아주 오랫동안 휴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국립공원의 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매우 빠르게 복원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만

 

백록담 등정은

성판악과 관음사코스 두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꽃은 정리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올라가는 길 정경입니다.

 

아마 서북벽을 등정하셨던 분들에게는

 

감회가 새로울 것입니다.

 

 

 

12076

 

 

 

윗세오름입니다.

 

해발 1700m 입니다.

 

탐라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주지 않습니다.

 

'오름'입니다.

 

 

이 길 따라 가면 백록담 서북벽으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그 옛날 제주목에 부임하였던

 

관리들과 문사들이 백록담을 등정할 때

 

선작지왓을 지나

 

이 길 따라 서북벽으로 등정하였습니다.

 

 

 

 

바로 그 길입니다.

 

 

한라산국립공원에 협조를 받아

 

특별취재 신호기를 등짐에 달고

 

취재(?)하러 서북벽을 향하였습니다.

 

 

 

등산로 가다보면 작은 개울이 있습니다.

 

그 개울 지나면 바로

 

백록담이 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개울 건너면서 부터

 

구름떡쑥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해발 1800m 가기 전

 

뒤돌아

 

바라 본 윗세오음입니다.

 

 

개울 건너 좌측 풍경입니다.

 

복원 우로 시로미가 많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윗세오름 방향으로 이어진 구상나무 군락지대

 

 

가운데 서 있는 것이

 

해발 1800m 표지석입니다.

 

좌우에 허물어진 곳을

 

국립공원에서 가지런하게 잘 복원하여 놓았습니다.

 

 

가는 길

 

구름떡쑥이 먼저 맞이하여 주시고

 

 

손에 넣을 듯

 

다가 선

 

백록남 남벽

 

 

 

탐라섬 일만팔천신이

 

호령하는 천만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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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m에서 본 남벽 정상

 

 

먼 곳

 

해변으로

 

이어진 산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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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m에서 본 윗세오름

 

 

 

삶전에 풀지 못한

 

생전에 맺지 못한

 

저도 돌 하나에 무게를 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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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벽 초입에서 바라본 남녁

 

 

 

관음사코스로 이어진

 

첫 관문

 

왕광릉이 다한 자리

 

 

 

그 새이로 탐라계곡을 향해

 

내려 선

 

먼 개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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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벽 초입에서 본 탐라계곡

 

 

헤진 것은

 

너의 마음만도 아닌데

 

 

벗기며 헤지다 보면

 

나목이 되어

 

우리 다시 돌아가는 걸

 

 

서북벽 1900m 지점에서 남벽 정상입니다.

 

 

 

서북벽에서 본 남벽

 

 

 

길 끊어진지 오랜

 

자욱 다한 자리

 

그 석계엔

 

이끼 덮혀 아려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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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벽 이곳을 오르면

 

1900m입니다.

 

 

서북벽에서 바라본 탐라계곡

 

 

이곳도 아닌

 

 

저 곳도 아닌

 

 

구름  다 한 그 곳

 

 

한라의 령들이 일어서는 곳

 

탐라계곡입니다.

 

 

 

옛길 추스려 내려가는

 

서북벽 등산로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갈 수가 없습니다.

 

 

그 길 아늑하기만 한데

 

 

돌아서는 능선마다 바람은 다시 불어

 

 

 

 

옛 자취를 지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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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벽에서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오늘은 어디 쯤에서

 

 

하늘을 바라보아야 할 지

 

 

돌아서면

 

다시 이어지는

 

고샅길 같은 삶

 

 

차라리 바위가 되어 멈춰버릴 수만 있다면

 

 

옹이진 삶

 

 

하산길

 

1800m쯤에서 계곡 방향에 있는

 

어두워지면

 

잠자리하였던 곳 

 

 

저 산자락 능선

 

서북벽 초입입니다.

 

 

여기서 20분만 오르면 정상입니다만

 

 

삶전에 맺어 놓았던

 

반연들이

 

 

바위가 되어

 

서 있는데

 

 

 

1800m 남쪽에서 바라본 산정

 

 

 

 

다시 돌아온 길

 

윗세오름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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