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월광사지 삼층석탑

相民 윤봉택 2024. 8. 26. 13:57

2008. 4. 20.

 

월광사지삼층석탑(月光寺址三層石塔) 

 

해인사 큰절에서 순민 사숙님과 같이 유한 다음 날,

4월 20일 오전,

합천 해인사 길섶에 있는

야로면 월광리 369번지 내

보물 제129호로 지정되어 있는 월광사지3층석탑을

순례하였습니다.

 

이 석탑은 남북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서

동서에 하나씩 두 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가야의 마지막 왕이셨던 월광태자의 눈물이 흘러

강을 이루는 곳, 월광사지

 

 

오래 전,

이 땅에 삼국이 열리기 전,

대가야국

천신인 이비가지와 해동10승지의 하나인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正見母主)가

하늘처럼 사랑하던 날이 지나 10대 후,

대가야국 마지막 왕이셨던 도설지 월광태자가 서기 562년 망국의 한을 달래시며

흐르는 야천에 넋을 떠나 보내시려

부처님의 그림자에 의지하려 했던

월광사

 

하여 해인사 사천왕문을 지나 오른쪽 국사단(局司壇)에는

가야산 국사대신 정견모주 신위가 좌우로 걸려 있습니다.

 

대가야 망국의 한을 달래셨던

월광태자의 넋이 떠나지 않는

월광사지 3층 쌍탑을 순례하였습니다.

 

 

34920

 

 

 

 월광사지에는 동서에 3층석탑 두 기가 나란히

 건립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쌍둥이는 아닙니다.

 

 

 동탑에는 기단부의 탑신에 가운데 탱주가 하나인데

 서탑에는 두 개가 있어

 같은 시대가 아닌

 서로 다른 시기에 건립된 듯 합니다.

 

 

서탑에는 기단부 탑신 좌우에 우주가 있고

가운데에는 탱주 두 개가 받쳐 있습니다.

 

사적인 표현을 빌린다면

월광태자가 이곳에 절을 짓고

석탑을 건립할 때

 

 대가야국 시조신에 해당하는

천신 이비가지를 동탑에 모시면서, 양의 숫자에 맞춰 탱주를 하나 넣었고

 

 서탑에는 가야산 여신인 정견모주를

 서탑에 모시면서, 음의 숫자에 맞춰 탱주 두개를 두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던져보지만, 

   

 그러나 탱주 양식으로 보아서는

 동탑보다 서탑이 먼저 건립되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2중 기단석 우로

 탑신을 두면서

 남북국시대의 전형적인 3층석탑을

 나타내었습니다.

 

 

 

 지대석 우로

 하층 기단 갑석을 세개로 놓으면서

 지대석과 엇물리도록 하였고,

 

 상층 기단 갑석 또한

 하층 탑신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엇물려 있습니다.

 

인연도 다하면

저렇듯 상처로 아물며

반연이 되어 가는지  

 

 

옥개석 마다 정형된 낙수면이 돋보이는데

층마다 5개의 받침을 두어 

탑신을 장엄하고 있습니다.

 

 

 대가야국의 시조신인

 가야산 여신 국사대신 정견모주를 모신

 해인사 국사단입니다.

 

 국사단 내부 정면에는

 가야산 국사대신 정견모주의 신위가 모셔 있습니다.

 

 가야산은 해동 10승지의 하나로

 삼재가 침입하지 못하는 천하길지입니다.

 

 

 

 월광사지 동탑입니다.

 

 이 탑은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의 배필인

 천신 이비가지를 상징한다고 느껴집니다.

  

 조탑 양식 상, 서탑보다 뒤에 건립되었으나

 탱주가 서로 다른 점으로 보아,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나들이 떠난

 시공이 달빛을 열면

 월광을 타시고 돌아오는

 내 서러운 반연,  

 

 

 살며시 들어 올린

 옥개의 추녀선엔 머언 풍경소리

 길을 찾는 데

 

 천년 세월 비껴 선

 흔적,

 인연이 다한 상륜 아래로

 반연을 기다리는

 노반의 그리움 하나,

 

 

 석등이 머무른

 월광에도 낯달이 뜨는 것을 

 

 

 

 

 


 

'문화유산을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보사삼층석탑  (0) 2024.08.26
의성탑리오층석탑  (0) 2024.08.26
대전사 보광전  (0) 2024.08.26
실상사 백장암 3층석탑  (0) 2024.08.26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0) 202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