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에게
김석규
그대 밤마다 환한 등불 매달아 나의 잠을 밝힌다.
지붕 밑에 벌판으로 와서 지나가는 바람소리
추위에 떨다 나무들은 지금 막 잠들고
이 세상 가장 슬픈 것만 살아 남아 인기척을 낼 때.
얼어붙은 별빛으로나 하늘을 건너 갈 수밖에
가서는 이 밤 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 꺼진 창 멀리에 두고 서성거리는 버릇
한정없이 떠돌다 보면 눈이라도 되어 내릴까
항시 마음 소중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더 먼
그대 밤마다 환한 등불 매달아 나의 잠을 밝힌다.
(동서문학 1988.3월호)
ㅡㅡㅡ
김석규 시인은,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셨고,
1965년 부산 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현대문학에 시 추천이 완료되었다.
이어 1967년. 첫시집 파수병 이후 지금까지 7000여 편의 시를 써오고 계신
한국 문학사의 큰 원로 시인이시다.
지난
2024년 5월 25일
부산 동대신3동으로
내 사람과 함께 찾아
인사 드렸습니다.
부산 김석규 선생님 동대신3동 자택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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