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길손(나의 시)/아름다운 시 감상

먼 그대에게

相民 윤봉택 2024. 6. 18. 15:46

먼 그대에게

 

                                                   김석규

 

 

그대 밤마다 환한 등불 매달아 나의 잠을 밝힌다.

 

지붕 밑에 벌판으로 와서 지나가는 바람소리

 

추위에 떨다 나무들은 지금 막 잠들고

 

이 세상 가장 슬픈 것만 살아 남아 인기척을 낼 때.

 

얼어붙은 별빛으로나 하늘을 건너 갈 수밖에

 

가서는 이 밤 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불 꺼진 창 멀리에 두고 서성거리는 버릇

 

한정없이 떠돌다 보면 눈이라도 되어 내릴까

 

항시 마음 소중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더 먼

 

그대 밤마다 환한 등불 매달아 나의 잠을 밝힌다.

 

(동서문학 1988.3월호)

 

ㅡㅡㅡ

 

김석규 시인은,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셨고,

1965년 부산 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현대문학에 시 추천이 완료되었다.

이어 1967. 첫시집 파수병 이후 지금까지 7000여 편의 시를 써오고 계신

한국 문학사의 큰 원로 시인이시다.

지난

2024525

부산 동대신3동으로

내 사람과 함께 찾아

인사 드렸습니다.

 

 

부산 김석규 선생님 동대신3동 자택 동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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