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먼 그대에게
김석규
바람 부는 날 강가에서 그대 이름을 부른다.
그대 이름 하나로 하나만으로도 채울 수 있는 넉넉한 천지
나무들은 나무들대로 초록빛 머리칼을 풀어 내리고
투명하게 흔들리는 풍경은 향기로운 사랑을 앓는다.
잠시 머물다 떠난 자리에 아직도 마르지 않는 노래
눈썹이 고운 새들은 온종일을 퍼다 나르고
한나절이 지난 강물은 푸른 소리로 흐르기 시작한다.
서럽도록 연연한 사연 온통 꽃빛으로 물드는 하늘
너무 아득하여 돌아서면 이내 허기져 오는 그리움으로
바람 부는 날 강가에서 그대 이름을 부른다.
(심상 1988년 8월호)
(월간문학 1988. 7월호)
ㅡㅡㅡ
김석규 시인은,
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셨고,
1965년 부산 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
현대문학에 시 추천이 완료되었다.
이어 1967년. 첫시집 파수병 이후 지금까지 7000여 편의 시를 써오고 계신
한국 문학사의 큰 원로 시인이시다.
지난
2024년 5월 25일
부산 동대신3동으로
내 사람과 함께 찾아
인사 드렸습니다.
김석규 선생님(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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