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택 '바람 부는 날엔' 중에서
입력날짜 : 2004. 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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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안개가 되어
유년의 강물로 멱을 감기는
아픈 그대여
이대로 흐르다 보면
다시 그 섬에서 만날 수 있을지,
시간은 먼 기억의 잔잔한
기슭에서 투명한 물보라를 날리는데,
오늘처럼 바람 부는 날엔
그 섬이 있는 바다가 그립다.
[감상노트]집안 청소를 하거나 가끔 마당을 쓸거나 혹은 자동차를 정비하고 닦거나 하듯이 우리는 어쩌다가 자신을 돌아보기도 한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또는 우리 내면의 기상에 이상이 생겨 파도가 치거나 먹구름이 일 때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인지, 좀더 아늑한 기억을 떠올려서 위안을 삼기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누군가의 애정에 흠뻑 감싸여서 감미로운 꿈을 꾸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그리움과 동경은 바다처럼 철썩이고 되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과 그리운 이들은 아득한 섬이 된다.
<강방영(시인)>
[그림]채기선 작 /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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