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8

이월에 나리는 눈

2014. 02. 10. (펌) 제주신문 http://www.jejupres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53 윤봉택의 '이월에 내리는 눈' 오승철 | 시인 시로 여는 제주아침(46) 이월에 떠나는 눈 새이로 다시 눈은 나리는 데 얼마른 올래 지나 먼 길 떠나 온 섬 하나. 섬 그늘로 눈이 나려 세상 더 따사한 눈길 하얀 길을 따라 이승으로 나들이 온 그대 손잡고 바다를 건너면. 꿈꾸는 섬 너머 들리는 초승달 빛으로 돌담 넘어 쌓이는 꼬박이 그리움 항해일지 우로 이월의 눈이 다시 나리고 있어 -‘윤봉택의 ’이월에 내리는 눈‘ 모두 제주에선 눈이 ‘묻는다’ 하고 육지에선 ‘쌓인다’고 한다. 벌써 입춘이 지났는데 이번 겨울엔 눈 한 번 묻은 것을 못 봤다. 이 시는 몇..

목불을 달래려고

2023. 3. 16. 목불을 달래려고 오승철 목불 하나 달래려고 쌍계암이 들렸는가 꿩 소리 독경 소리 저들도 지쳤는지 몇 고개 끌고 넘다가 놓쳐버린 천백 도로 아래 녹음 자료는 오승철 선생님과는 마지막 통화 내용이었다. 통화 하면서 선생의 목소리를 담고 싶어, 중간에 녹음을 하였다. 2023년 5월 3일 18시 58분 부터 3분 여 녹음되었다. 사족 오승철 선생께서 마지막으로 보내주신 작품이다. 그리고 5월 19일 아침 7시 30분 경에 영면하셨다. 참으로 마음이 아리다. 쌍계암 불사가 회향이 되는 날, 전각마다에 선생의 시를 하나하나 새겨 '멩게 차'로 다례를 올려 추모를 할 계획이다. 선생께서는 그동안 몸이 많이 불편하여 쌍계암에 직접 오지 못하심을 늘 걱정하셨고, 지난 5월 3일 저녁에 통화에서도..

쌍계암

2023. 3. 16. 쌍계암 오승철 이왕에 쌍계암이 한라산에 앉을 거라면 영실 계곡 그 어디쯤 종 하나 걸어 놓고 산철쭉 물드는 소리 실어내면 어땠을까 점지받지 못한 것이 이 땅 어디 있을까만 할머니 벗을 삼아 기르시는 저 계곡 고고고 부르면 오는 수탉 꼬리 같아라 어제는 남극노인성 떴다고 일러주고 오늘 밤 또 올 것 같다 스님께서 그러시네 천지간 외로운 곳이 서귀포 아니겠느냐 올라가면 법쟁이오름 내려가면 하원마을 인연도 산에 들면 눈물 창창 인연을 낳나 계곡을 건너 들어와 탁발하는 하얀구름 사족 이 시 한수에 제주의 모든 사연이 다 담겨 있다. 한라산, 영실계곡, 남극노인성, 법쟁이오름, 마을, 하늘 , 구름, 땅 그 어느 곳 아님이 없다. 이 작품 또한 다시 또 다녀 가시면서 창작하시고는 바로 보내..

멩게 꽃 절반만 와도

2023. 3. 13. 멩게 꽃 절반만 와도 오승철 수많은 암자 중에 왜 이곳으로만 이끌릴까 불사는 다 못 이뤘지만 멩게 꽃 절반만 와도 쌍계암 목불을 안고 한없이 울고 파라 사족 이 시는 작품 '멩게 차'를 빚고 나서, 다시 1100도로 넘어 가시다가 쌍계암에 들르시고 나서 빚은 시이다. 그리운 시인 오승철 선생은 2023년 2월 19일 07:30분에 영면하셨다. 다음 날 사모님과 대화 도중에 안 사실이지만, 늘 시인께서는 쌍계암에 가보고 싶어 하셨다고 말씀 하셨다. 밖으로 활동할 여건이 되지 못하여서 그랬지. 선생께서는 늘 틈만 나시면 쌍계암 말씀을 하셨다고 하셨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멩감나무(멩게낭) 줄기 멩게낭 순 멩게낭 순 쌍계암 목불을 조상하신 목아 박찬수 선생 1차 조상이 마무리된 상태(..

멩게 차

2023. 3. 4. 멩게 차 오승철 서귀포 가는 길에 쌍계암에 들렀습니다. 그냥 빌고 싶어 연락 없이 들렀습니다. 몇 방울 싸락눈 흘린 멍게 차도 받아 듭니다. 사오월 이 들녘에 멩게 꽃 안 핀다면 그 누가 거린사슴에 기도 한번 바쳐줄까요 빨간 열매에 대고 고백 한번 해 줄까요 사족; 이 시는 一鄕 오승철 시인께서 2023년 3월 3일 날씨가 싸늘한 초봄 오후인듯 하다. 쌍계암 뜨락에 차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오승철 선생 부인께서 차에서 내리시는 데, 선생은 차에 앉아 계셨다. 밖에 날씨가 너무 추워 내릴 수가 없었고(쌍계암은 해발 610m) 부인께서만 차에서 내려 안부를 물었다. 친정동네 중문마을에 왔다가 1100도로를 타고 성안(제주시)으로 가던 길에, 선생께서 쌍계암에 가고 싶다고 하여 지나던 ..

떡버들

2022. 05. 11. 떡버들을 심었다. 2022년 시조시인 오승철 선생께서 표선면 성읍리 3167번지 초원의 집에 가서 하나 밖에 없는 ‘떡버들’ 분재를 얻어다 주셨다. 떡버들은 한라산 특산종 가운데 하나이다. 수령은 200년 이상으로 1000m 이상 고지에서는 수고가 낮으나, 300고지 이하에서는 수고가 10m 까지 자라기도 하는 떡 보기만 하여도 일반 버드나무와는 잎 부터가 다르다. 이 귀한 '떡버들'을 귀한 작품 "떡버들 벙그는 날"과 같이 바람처럼 다가와 주신거다. 이제 장마가 곧 시작되리니 하여 장마가 시작되면 3개 정도 꺾꽂이를 하여 1년생부터 다시 키우고자 계획하고 있다. 오승철(1957년생) 시인과는 내 나이 30되던 1985년 11월 26일 서귀포시 새마을지회 회지 편집위원으로 만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