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1. 10.
마니산 참성단 찾아 가던,
지난 토요일, 10일
서해
강화섬 장화리 낙조마을
낙조 조망지,
서해바다에서
일몰을 바라 보았습니다.
멀리 석모도 민머루해변의 어류정이 보이고
주문도의 수섬이 닿을 듯한
장화리 해변에서
서해바다 일몰을 만났습니다.
낯선 나그네의 서성거리는 그림자를 보셨는지
동지섣달 보름날
설한풍을 뚫고 선 불면의 잠을 뒤척인 시간
님마중 없어도 월곶돈대 지나오신
월랑님이 달빛 그림자로
서해바다를 홀로 건너가시는 것을
인시를 기다려 잠시 뵈올 수가 있었습니다.
저 멀지 않은
물마루 건너로 건너가는 것은
낙조가 아니라
우리가 잃고 살아 온 작은 이야기였습니다.
숱하게 해변으로 밀리는
내 스잔한 그리움의 포말들
부서져 있어도
흩어지지 못하여
겹겹이 쌓이는 시공의 편린....
서해의 월몰(月沒)
나는 불면의 올래에서 보았던
달빛 그림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만큼의 바다를 건너야
너에게 닿을 수 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여도.
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만조의 그리움
낮게 낮게 다가오는
너의 빛
이 밤으로 건너가
닿을 수 있다면
나는
오늘 서해 바다의 물결이 되리니
밤은 이렇듯 차갑게 차갑게
여명으로 다가서는 데
달빛 건너 가는
저 그림자의 길은 누가 열어 가시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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