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동굴성 어류 눈먼 물고기

相民 윤봉택 2010. 9. 8. 22:31

2010. 09. 08.

 

동굴성 어류

 

눈먼 물고기

 

세계자연유산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세계자연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로 지정된

그 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미기록종 ‘동굴성 어류’ 3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용천동굴의 다큐멘타리 제작 과정에서 수중 촬영 도중에 발견된

이 어종은 망둥어과에 속하는 미확인 종으로,

주둥이가 뭉툭하며, 길이는 4~7㎝에 몸은 가늘고 길며 머리가 크고 납작한 것이 특징.

 

눈은 퇴화되어 검은 형태를 띄고 피부 속에 함몰되어 있으며,

몸 색깔은 투명(혹은 핑크색)한데 몸속 색소포가 소실(결핍)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고기는 주로 모래로 된 호수 바닥에 서식하며,

일반 어류와는 달리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유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을 경우 가라앉는 특징으로 볼 때

부레가 퇴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용천동굴(총 길이 3,400m)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탄산염 생성물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전 세계 동굴 전문가들에게 세계 최고의 동굴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굴 내부에는

통일신라시대인 8C 토기와 철기 등의 고고유물과

전복껍질, 동물뼈, 목재 등의 자연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견되어

역사 문화적 가치도 높은 동굴입니다.

 

 용천동굴 내부입니다.

  이 용천동굴에는 우리가 기억할 수 없는 그 시간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망둥어과 국내 최초 미기록종 '동굴성 어류' 3개체가 확인되었습니다.

   얼마나 먼 물길 헤엄쳐 왔으면

   눈이 퇴화되고

   피부가 함몰되었을까.

  투명하다 못해

  핑크빛이 되어버린 우리 시대의 자화상

  몸 속 색소포는 이미 오래 전에 결핍되어 버렸어도

   오늘, 꼬리로 헤엄치며

   이 곳 용천에 닿았음이니.

   퇴화되어 버린

   너의 미래, 또한 이 섬 그늘에 남아

   부레로나 가라 앉을 수 밖에 없는

   우리 삶의 한 겹이었던 것을

   오백생 인연으로나

   다시 삼세의 연을 이을 수가 있다면

   물구나무 서서 기다리는

   종유석순으로나 만날 수 밖에

  그대 서 있는 자국마다

  돋아 오르는

  그날의 물결들

  다시 떠나가면,

  물길 열어 가신 곳 

   그 섬에 기대어,

   눈 먼 동굴성 어류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몰라

  겹겹이 스며드는

  그대 그리움도

    이제는 모두 놓아

    투명한 몸 짓으로나 건널 수 밖에

   석순마다 빚어 내리는

   작은 기다림 하나

   다시 몇 겹의 물길을 열어야만

  그대 섬에 닿을 수 있을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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