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카노푸스

수성 노인도

相民 윤봉택 2016. 7. 4. 13:11

2016. 07. 04.

 

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 (영인본)

미상. 조선. (107.7×61.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이 자료는 수성노인도이다.

노인성은 인간의 수명을주관하며, 이 별이 나타나면 국가에는 병란이 사라지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하였다.

 

서양에서는 카노푸스라고 하며 남위 52도에 있는 별로서 용골자리에 있고

우주에서는 두번째로 밝은 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추분 부터 춘분까지 서귀포시 해안에서만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하며

<토정비결> 저자 이지함은 이 별을 보기 위하여

한라산에 세 번이나 올랐었다. 

 

인간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남극노인성, 즉 수성(壽星)을 사람 형상으로 그린 그림이다.

노인성의 특징은 머리는 길고 몸체는 짧은 장두단신형(長頭短身形)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초기부터 국가제사로 노인성에 대한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면서

선비사회에 급속하게 전파되었으며, 사찰 칠성 탱화에 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이 그림은

이 그림은 집안 어른이, 귀한 어린 손자 강원철姜元鐵의 돌잔치를 맞이하여 <수성노인도>를 그려 전하면서, 수명이 남극노인성처럼 무궁하기를 기원한 것이다.

화제는 하축치손원철수 일명남극 향무궁遐祝稚孫元鐵壽 一明南極 享無窮 어린 손자 원철의 수명이 한결같이 남극에 밝아 영원히 누리기를 멀리서 기원하노라.”라고 되어 있다.

그림에서 노인성은 전형적인 도사 복식으로 소매가 넓은 도포를 입었다. 양손으로 든 수패壽牌는 보산운문寶山雲紋으로 둘러서 강원철이라 새기고, 양손을 모아, 이 아이가 장차 커서는 출세하여 조정朝廷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에서, 이러한 것을 의미하는 파도 위로 들고 있다. 또한, 수패 자체가 상서로운 영주산을 나타내면서 무병장수를 축원하고 있다.

깃과 소매는 운문雲紋으로 장식하였고, 어깨 좌우에는 담청색 모군帽裙이 댕기처럼 휘날리고 있으며, 허리에는 술 없는 붉은색 세조 대를 매었다. 왼쪽 허리에는 붉은빛이 나는 호리병을 달고 있다. 바로 뒤로는 편경編磬을 달아 경사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는데, 편경의 경은 경과 같은 의미로 해석이 되며, 도교의 8보 가운데 하나이다.

붉은 신발 사이로 보문寶紋이 있고, 그 위로 검푸른 바다 파도 이랑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남극노인성과 좌우로는 서운瑞雲을 나타내고 있어, 의인화된 노인성과 떠오르는 남극노인성 모두를 하나의 화폭에 그대로 담아놓았다. 여기서 노인성을 붉게 표현한 것은, 남쪽이 방위 색으로는 붉은색에 해당하며, 생자의 생명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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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노인성

서귀포시에서만 보이는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南极老人星)은 인간의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별로서, 수성寿星이라고도 하며,

서양에서는 카노푸스Canopus라고 한다.

노인성은 28수 중 남방의 정수井宿에 속하는 별로서 가장 남쪽에서 홀로 외롭게 떠 있는 별이다.

-52°에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지형적 특성으로 가장 남쪽인 서귀포시 해안에서만 추분부터 춘분까지

한시적으로 수평선 위로 관찰이 가능하다.

 

조선조 <토정비결>의 저자 토정 이지함(1517~1578) 선생은 이 별을 보기 위해 한라산을 세 번이나

올랐다는 기록(연려실기술)이 전할 만큼, 조선조 사대부에서는 이 별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였다.

따라서 <국조오례의>에서는 노인성에 대한 제사로 소사로 구분하여 매년 추분과 춘분 두 차례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으며, 정조는 노인성제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성단향의(星壇享儀)를 지어

반포하기도 했었다.

 

또한 매년 정초가 되면 조정에서는 도화서에 명하여 수성노인도 등을 그려 임금께 올리면,

임금은 그 그림을 신하에게 건네면서 무병장수의 덕담을 전하였다.

 

임금이나 왕비 또는 왕가의 수연 상에는 수파련(水波蓮)이라 하여

종이로 갖은 꽃을 만들어 3단 조화로 장식하면서 맨 위에는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남극노인성을 만들어

꽂아 무병장수를 축원하였으며, 조정에서 매년 기로 연을 베풀 때에는 시제로 수성壽星,

또는 노인성老人星을 주제로 하여 어르신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이뤄졌던 나례의식은 정초에 역신을 몰아내는 의식으로서

이 나례에 등장하는 가면에는 반드시 노인성을 상징하는 남극노인 가면을 만들어

역신을 내몰아 무병장수를 기원하기도 하였으며,

서귀포시에서는 상효동 영천사에서 나례의식을 행할 때, 나례를 보았던

 관나암觀儺岩이라는 마애명이 지금도 전해온다.

 

서귀포에서는 1960년대 까지 삼매봉 남성대에서 노인성을 보는 풍습이 전해와

남성정이라는 정자를 세웠고, 서귀진에서는 새벽에 일어나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을 본다고 하여

영주12경 중 서진노성西鎭老星이 하나인 명소가 있다.

 

조선조 성리학의 대가인 동계 정온(1569-1641)1614~1623년 까지

서귀포시 대정에 유배되었을 때 노인성을 보면서 학문에 진력하셨고,

추사 김정희(1786~1856) 또한 1840-1848년까지 서귀포시 대정에 유배생활하면서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의 정기 비추는 곳이라 하여 유배 초가를 수성초당壽星草堂이라 하였다.

 

이처럼 제주에 관리로 부임하거나 유배 온 선비들은 한결 같이 남극노인성 보는 것을 소원으로 여겼고,

이들은 이 지역 주민들이 장수한다고 하여, 수향(壽鄕)이라 하여,

서귀포시를무병장수의 고향이라고 극찬하였다.

 

도교를 생활화 하는 중국에서도

기원전 초한시대 부터 무병장수의 별 수성寿星을 복록수福祿寿 삼성參星 중 하나로 여겨

각 가정마다 모시고 분향을 할 만큼 대단한 정성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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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에 대한 기사

 

<사현요언집事玄要言集>에 보면

북송 인종 가우 8(1063)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도사 차림의 노인 하나가

도성인 변경卞京에 나타나 도성을 돌아다니면서 점을 봐주기도 하였다.

 

노인은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형체는 장두단신長頭短身으로 머리 모습이 몸의 절반이나 되었고,

나이가 매우 많아 보였다. 그러나 허리나 다리가 매우 튼튼하게 보여서 평범한 사람 같지가 않았다.

 

더욱이 술을 매우 좋아 하여서 술집이 보이면 즉시 달려가서 정신없이 술을 마시지만

술에 취하거나 얼굴 모습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도성 사람들도 크게 눈 여겨 보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문이 퍼져나가 마침내는 도성 안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떤 사람은 노인 모습이 기이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지만

노인은 전혀 그러한 것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다.

 

이러한 노인에 대한 기이한 사연이 마침내 인종황제에게 까지 알려지게 되자,

황제는 노인을 모셔 오도록 하였다. 궁궐로 불려간 노인은 황제 앞에서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행동을 하자,

황제는 노인에게 술 한 말을 하사하였다.

그러자 노인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메마른 땅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마셨다.

 

이에 황제는 추가로 술 일곱 말을 주도록 하였으나,

노인은 그것마저도 쉽게 마시고 나서는 황제에게 인사를 드리고 궁궐을 나와서는

홀연히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다음날 천문을 살피는 관리가 황제를 급히 찾아뵙고서

어제에는 수성壽星이 황제의 옥좌 곁으로 다가 가더니,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 버렸는데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다고 보고를 하자,

 

황제는 그 말을 듣고나서 어제 그 노인이 바로 수성의 화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나라 현종 때에도 형화박邢和璞이라는 곳에도 수성이 나타났었다고 전해온다.”고 하였다.

(출처 : ?事玄要言集? 天集第一卷曾記載南極老人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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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노인성의 장두단신(長頭短身) 유래

 

노인성의 머리는 왜 길쭉하게 되었을까 ?

노인성은 원시천존(元始天尊)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원시천존의 원형은 반고盤古이며, 전설에 따르면 천지가 아직 나눠지지 않았을 때,

반고는 그 속에서 탄생했다고 하는 원시천존의 제자 가운데

수제자가 바로 수명장수의 별, 노인성(老人星)이다.

 

노인성의 머리 모양이 얼굴보다 커지게 된 데에는 스승인 원시천존 때문이다.

본래 원시천존에게는 여러 제자가 있었는데, 노인성·수성壽星이라 부르는 남극선옹南極仙翁

그의 제자 가운데 가장 수행이 뛰어났다.

 

하루는 원시천존이 스승이신 홍균노조에게 남극선옹이라는 제자를 자랑하고 싶어서

노인성을 데리고 스승을 찾아뵈니,

스승은 이미 둘이 올 줄 알고 미리 선경에 들어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이에 제자 원시천존이 스승에게 제자를 데리고 왔음을 알리고,

스승께 인사를 드리고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고 몇 번을 말씀 드려도 스승은 눈을 뜨지 않은 채,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수행이 잘되었음을 알았으니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였다.

 

그래도 원시천존은 스승께 한번만 봐달라고 계속 치근대자,

홍균노조는 내가 너의 제자를 보고 싶지 아니하여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보게 되면

너의 제자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런다.

 

그런데 네가 하도 부탁을 하니 그럼 내가 한번 살펴보겠다.”라고 하면서 두 분을 번쩍 뜨자,

노인성이 그 자리에서 그만 정수리가 녹아 핏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상황이 이렇게 돌변되자 홍균노조는 제자 원시천존에게

아니 내가 그렇게 눈을 뜨지 아니한다고 하였는데도 그렇게 봐달라고만 하더니 어쩔 것이냐라며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제자 원시천존을 나무라며, 홍균노조가 다시 주문을 외우면서 어떤 물건을 잡아들자,

 

곧바로 노인성의 정수리에서 흘러내리던 피가 멈추면서

지금까지 흘러내렸던 피가 다시 머릿속으로 흘러들어가 머리 모습은 되찾았지만,

 

그러나 노인성의 머리는 처음 모습과는 다르게 머리가 얼굴보다도 길쭉하게 위로 솟아나 있고,

대머리가 되어 버렸음은 물론, 몸 전체가 늙은이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천진스럽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

남극노인성은 인간의 수명장수를 담당하는 별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道家修炼故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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