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먼 그대에게 2

다시 한번 더 먼 그대에게

다시 한번 더 먼 그대에게                                                    김석규 노을진 강물로나 따라 흐를 수밖에 없다. 그대여   사랑 저멀리에 두고 떠나온 목마름의 하구   저마다 손짓하며 오랜 기다림으로 일어 서는데    저녁 강물로 흘러서 바다로 가 바다가 되어   몸살 앓는 파도로 부서지는 수밖에 없다. 그대여  이승의 아픈 인연 작은 꽃으로 우거진 구름길   소리쳐 불러도 가 닿지 않을 서쪽 하늘로   곤한 잠이 벌써 몇 번도 더 돌아눕는 베개 맡에   밤새도록 파도가 되어 부서지는 수 밖에 없다. 그대여  (심상 1988. 8월호) ㅡㅡㅡ 김석규 시인은,194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셨고,1965년 부산 일보 신춘문예 당선에 이어,현대문학에 시 추..

다시 또 먼 그대에게

다시 또 먼 그대에게                                                       김석규   바람 부는 날 강가에서 그대 이름을 부른다. 그대 이름 하나로 하나만으로도 채울 수 있는 넉넉한 천지 나무들은 나무들대로 초록빛 머리칼을 풀어 내리고  투명하게 흔들리는 풍경은 향기로운 사랑을 앓는다. 잠시 머물다 떠난 자리에 아직도 마르지 않는 노래  눈썹이 고운 새들은 온종일을 퍼다 나르고 한나절이 지난 강물은 푸른 소리로 흐르기 시작한다. 서럽도록 연연한 사연 온통 꽃빛으로 물드는 하늘  너무 아득하여 돌아서면 이내 허기져 오는 그리움으로  바람 부는 날 강가에서 그대 이름을 부른다.   (심상 1988년 8월호) (월간문학 1988. 7월호) ㅡㅡㅡ 김석규 시인은,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