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4.
제주의 소리<펌>
"장로 대통령, 오만.독선…왜 국민을 섬기지 않는가" | |||||||||||||||||||||||||||||||||
제주 그리스도인 3일 '평화를 위한 기독인 시국기도회' 개최 교회 내부 성찰…평화시위 폭력진압 사과, 전면재협상 촉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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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촛불을 대변하기 위해 종교인들이 나섰다. 바로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종교를 가진 제주 기독교인이 먼저 '시국기도회'를 통해 현정부의 실정을 비판했다.
또한 제주 기독교인들은 '한국 기독교의 오만과 독선' 등 내부적인 비판도 가감없이 보여줬다. '평화를 위한 제주 그리스도인 모임'은 3일 오후 7시30분 제주시 노형동 '늘푸른 교회당'에서 '평화를 위한 기독인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제주 시국기도회는 제주땅새롬교회 고남수 목사의 인도로 대한성공회 제주교회 박동신 신부와 구세군 제주교회 제현우 사관의 설교, 송창권 장로의 '시국기도회에 임하는 제주 기독교인들의 고백과 선언'을 발표했다.
박동신 신부는 "하나님은 촛불같이 나약한 마리아를 택하여 구원의 놀라운 일을 이뤘다"며 "이 나라 대통령이 장로라고 얼마나 많은 교인들이 기뻐하고 큰 희망을 가졌고, 하나님도 희망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박동신 신부는 "하지만 그가 행하는 일들은 그 어떤 불신자보다 그 어떤 무지한 자보다도 독선.자만. 교만하고, 낮고 힘없는 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어쩌면 이 땅의 교인들의 모습이 대통령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 지, 흡사하지 않은 지,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회고했다.
박동신 신부는 "이 땅의 교회가 약한 자에 굴림해 왔고, 권력 앞에 그토록 굽신거렸다"며 "장로 대통령, 장로, 목사 국회의원이 판을 치는 이나라인데 어쩌면 주님의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졌는지 우리의 책임" 이라고 고백했다.
제현우 사관은 "우리가 미국에게 고기를 그냥 달라고 했나. 왜 병든 것 못쓰는 것을 우리가 먹어야 하느냐"며 " 국민들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촛불이 되서 거리로 나왔다"고 촛불의 배후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제현우 사관은 "촛불을 든 것이 방패에 찍히고, 피를 흘리고, 군홧발에 밟힐 정도로 악한 일이냐"며 "세상에 누가 주인이냐. 세상이 잘못가는 것 아니냐"고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또한 제현우 사관도 현 주류 기독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제 사관은 "개신교의 지독한 배타성, 즉 우리가 아니면 모든 것이 진짜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우리들이 군홧발에 깨질 때 우리가 무엇을 했나"며 "천주교 사제들이 앞장선고 있는데 왜 우리가 먼저 하지 못하느냐"고 자성했다.
제 사관은 "세상은 우리에게 개독교라고 한다"며 "20년 개신교 신자가 천주교로 옮긴다고 잡을 수 없는 게 현실로 우리가 차라리 절규하고 깨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평화를 위한 제주 그리스도인 모임은 '시국기도회에 임하는 제주 기독인들의 고백과 선언'을 발표 했다. 제주 그리스도인 모임은 "국민의 세운 대통령이 또 다시 구시대적 강권통치의 역사로 회귀하는 어리석음을 돌이키기를,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 그리스도 모임은 Δ비폭력 평화시위에 대한 폭력진압을 사과하고,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과 시위중 연행된 사람들을 전원 석방하고 Δ장관고시를 폐하고, 쇠고기 전면재협상을 통해 국민건강의 안전과 이를 보증할 주권국가로서의 마땅한 검역주권을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