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반연 따라 가는 길

相民 윤봉택 2008. 4. 25. 21:24

2008. 4. 25.

 

바람이,

물빛 낮은 곳으로 흐르는

시간의 편린들

 

실상사 돌장승으로

가야산 상봉 건너 중봉을 지나 온 바람

홍류동을 넘어

천불산 구비마다 반연을 놓으며,

머언 그리움의 이야기를 한올 한올 풀어 오는데,

 

인연이 다하면

인연으로 다가오는

내 서러운 반연,

 

삶전의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물마루의 숙연

 

천겁이 흘러가도

그대 그곳에 있음을 알기에

 

길 다한 곳으로 이어짐 또한

인연인 것을

 

그게 우리 삶의 반연인 것을

 

 

  - 남원 실상사 지나 백장암 가는 길, 황우와 함께 오전 일 마치고 귀가하시는 농부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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