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5.
바람이,
물빛 낮은 곳으로 흐르는
시간의 편린들
실상사 돌장승으로
가야산 상봉 건너 중봉을 지나 온 바람
홍류동을 넘어
천불산 구비마다 반연을 놓으며,
머언 그리움의 이야기를 한올 한올 풀어 오는데,
인연이 다하면
인연으로 다가오는
내 서러운 반연,
삶전의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물마루의 숙연
천겁이 흘러가도
그대 그곳에 있음을 알기에
길 다한 곳으로 이어짐 또한
인연인 것을
그게 우리 삶의 반연인 것을
- 남원 실상사 지나 백장암 가는 길, 황우와 함께 오전 일 마치고 귀가하시는 농부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