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화남동석불좌상

2009. 08. 19.

영천 화남동 석불좌상(永川 華南洞 石佛坐像) 

지난 8월 19일 정오 무렵

바람이 불어 오는 길을 따라

경북 포항과 의성을  잇는, 28번국도 길섶에서 5분여 거리

 

화남저수지 우에 천년의 터를 다여 온

한광사 정전에 모셔진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을 친견하였습니다.

신라조 소성(小性)거사(617~686)의 절친한 반연이었던 도반,

의상대사(625~702)께서 창건하셨다는 한광사

 

이처럼, 한천사에 비로자나불을 모신 것은 의상조사가 화엄종의 개조이시기에  화엄도량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여 석불을 모신 전각을 대적광전이라 하였습니다.

청정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은 항상 고요와 빛으로 충만한 상적광토(常寂光土)에서 설법하시기 때문에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 하며, 비로전(毘盧殿)이라 하기도 하는데,

‘비로’는 가장 높을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에도 흥망성쇄가 있어

당시에 모셨던 쌍탑의 삼층석탑은 인연이 흩어져 있고

석조비로자불좌상 또한 그러하였으나,

다시 또 시절인연이 도래하고 있는지

흩어진 인연 하나 하나 바람처럼

다독이고 있는

그곳을 바라보았습니다.

한광사에 소장된 이 불상은

명칭 : 영천화남동석불좌상(永川華南洞石佛坐像)

종목 : 보물  제676호

분류 : 유물 / 불교조각 / 석조 / 불상 / 좌불상

규격 : 높이 90cm

소재 : 경북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499

시기 : 고려시대(10세기)

이 불상은,

보물로 지정된 한광사의 삼층석탑을 복원하던 중,

석탑 기단석의 한면에 감실을 꾸며 그곳에 봉안되어 있었습니다.

 

석탑 앞에는 이 불상을 모셨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좌와 광배가 탑 앞에 방치되어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그 어느 날,

한광사가 인연이 다하여

모두가 꽃 잎 되어 흩어질 때

마지막 스님들께서는 차마 석불을 노상에 방치할 수가 없어

석탑 내부에 불상을 모셔두지 않았을까.......???

 - 문화재청자료사진 / 해체된 3층 석탑내 감실을 만들어 봉안된 석불상

 

  - 문화재청자료 / 3층석탑 해체 당시, 석탑 주변에 있던 불상대좌를 수습 복원하여 모신 석불상

 

       -  한광사 대웅전과 석불상을 모신 대적광전

 

  처음, 미간백호에 있었던 보주는

  다시 어느 산천에 머물러 계신지.....

 불상 대좌 우측에는

 조성 당시의 광배인 듯한 석물이

 또 다른, 설판 인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광배를 두었던 대좌의 빈 자리를 울리는

 한천사의 풍경소리

 무엇이었을까

 화염문으로 나투어 타오르는

 저 불꽃은 

 뚜렸한 나발(머리),

 법의는 양 어깨를 드리워 통견을 이루며, 

 지권인으로

 무변법계의 무생법인을 설하심이여

 상대와 중대 그리고 하대로 이어

 하늘 길을 열어 오시면

한광사의 낮달로 남아

중엽복판연화문(重葉覆瓣蓮華紋)의 상대

팔각 중대의 사천왕상

귀꽃으로 수를 놓은 복련의 하대 조차 

 무언으로 대좌를 이루며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을 나투시더이다.

 천년의 무게로 결가부좌하신

 여여하심이여

  그대는 보셨는가.

 

 보셨으면 일러도 좋으리니

 

  이제는 가장 낮은 곳으로 나려 나려

  다시 나려 지대석이 되어도 좋으리니

 천년의 세월을 안고 오신

 팔각 중좌의 범천은 어느 곳으로 떠나 가셨는지  

 석탑 기둥에 마음의 등불 하나 켜면

 사바고해를 건너 오시는

 내 작은 반연

  따뜻한 남풍의 길을 따라

 다가서는 내 설운 사람아

 다시 어느 생을 기다려

 그대 돛을 올리려 하시는가

 모두가

 길 따라, 걸어 온 길 따라 돌아가야

 하는 것 

 우리 그리움의 무게는

 누가 있어

 저울 추에 매달아 두실 것인지

  우리 작은 반연의 씨앗은

  어느 화전을 일구어

  움트게 할 수가 있을지 ....

 

  바람은 불어도 바람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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