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스크랩] 서귀포전국문학인대회 낭송시

相民 윤봉택 2010. 8. 7. 17:59
저 바다가 길이다
- 소라의 성에서


1.
다시 시작하자 다시
하얗게 뒤집히는 시간 건너오는
파도소리


2.
부서지거라 남김없이
흩뿌려 다오
천 길 아찔한 생의 벼랑들아
한번 간 물살은 다시 오지 않는다, 다만
뜨겁게 역류했던 날들
물 속에 빠뜨리며
바람으로 불려갈 뿐이다
사무침 굽이굽이
제 살 다 퍼 내어주고
둥둥 들어올린
허공에서
외마디 비명으로 질러가는
물줄기
어느 전생에 닿고 싶은 걸까
떠나거라
진혼의 가슴아
쓰러질 듯 일어서는

저 바다가 길이다


- 이 시는 지난 날 제주도 여행중 서귀포 소정방 소라의 성에서 바라본 바다를 배경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출처 : 시 아름다운세상
글쓴이 : 풀언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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