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1. 29.
망장포
제주올레 5코스를 지나는 해변, 망장포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63-1번지선으로 닿아 바람을 날리는 내 작은 포구
망장포(望場浦), 강장포(綱張浦)라 불려지는 이 포구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신례천)을 사이로
동쪽은 신례리, 서쪽은 하례리로 경계를 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 마을에서는 신례천이라 하지 않고 '새규내'라고 합니다.
'제주삼현도'의 표기는, 이 새규내 하류의 마을을 호촌(狐村)이라 하였고
하구의 포구를 호촌포(狐村浦)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을 동쪽 하천 건너에는 '공천포'로 알려진 '공새미'가 있습니다.
이 망장포는 '개껴시(해안)'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바다가 얇아 포구로 들어오는 배가 자주 수중 암초에 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마을에서는 포구 입구에 '오각돌'을 세워
간만조 때 수심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여서 입출항 하는 배들의 안전을 지키는 예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밧덕'에 새로 포구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나,
1984년 이 마을 435명이 10. 22일 부터 11월 25일까지 뜻을 이뤄 지켜낸 포구
지금의 포구를 새로 고쳐서 이 마을 바당밧을 지켜온,
바람이 불면 파도가 되는 망장포
바람이 불면 온 밤 파도를 안아 몸살하는 포구
망장포 풍경입니다.
누가 있어 저 바닷길을 열어 가셨는지
그날, 섬을 떠난 내 칭원한 님은 시방도 돌아오지 않고 물결로만 밀리고 있나 봅니다.
망장포,
고샅길 닮은 눈빛으로 내려서는 곳
1984년 이 마을 435명이 10. 22일 부터 11월 25일까지 뜻을 이뤄 지켜낸 포구
시방, 포구에는
지난 여름 한라산 둘레길을 지켰던 낙엽들이 밀려와 오수를 즐기는 데
주인 잃은 배 한척만 만조의 꿈을 기다리며 포구를 지키고 있나 봅니다.
지난 날,
포구의 아픔을 건지며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돛을 올리던 그림자만 남아
서성이는 길목에서 희미하게 다가서는 '오각돌'
포구가 열릴 때 마다 수심을 알려 바다를 그리워하던 '오각돌'
어느 바다에 멱을 감아 이곳으로 나들이 오셨는지
선인장 홀로 외롭게 지상으로 뿌리내려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그 시절, 이곳 바위그늘을 지켜선 바람은
어느 바다에서 그리움을 날리고 계신지
때로는 오늘처럼 기슭에 기대어
다시 포구로 돌아가 망장이나 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