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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순동 이경호 초가

相民 윤봉택 2012. 6. 19. 17:26

2012. 06. 19.

 

도순동 이경호 초가입니다.

 

서귀포시 도순동 312번지에 있었던 초가집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 물결이었을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지만

 

아스라한 기억의 섬으로 닻을

내릴 수가 있는 초가입니다.

 

이 초가는

대지 210 여평에

모쿠실낭(멀구술나무) 다섯그루와

동백나무 다섯 그루 등으로 우잣 방풍을 하였습니다.

 

1940년경

당시 주인이신 이경호님께서 손수 지으신 집으로

안거리 17 여평

밧거리 16 여평

모커리 6 여평 규모로

주 목재는 소나무였습니다. 

 

매년 3채의 초가지붕을 덮으려면

약 7만원 정도의 '새'가 필요했었습니다.

 

 

  마당 안쪽으로 배치된 안거리와 맞은 편에 있는 밧거리 그리고 입구에 모커리가 있습니다.

  모두 '드릇팟'으로 '조팟' '검질'이라도 매러 가셨는지

  마당이 비어 있습니다. 마루에는 등분무기가 놓여 있어 얼마 전 약을 살포한 듯 ......

 

  초기지붕 잇기에 사용한 줄은,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줄을 사용했었네

  각단으로 엮은 집줄은 1년 밖에 사용할 수가 없지만, 고무줄은 질겨서 2~4년을 이으면서 사용했었지요.

  좌우에서 줄을 잡아 당기다가 뚝하며 끊어지는 날에는 난리가 났었지요. 

   '올레' 입구에 5~6세 정도의 아이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낯선 이방인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요

   집 안에 여청 삼춘이 계신 듯, 멍석 대용으로 날래 넌 끝에 신발이 놓여 있네요.

   입구에는 '모쿠실낭'이 한 여름을 키우고 있고요

   아참, 8마력 경운기가 비를 맞으면 빨리 상하겠지요.... 하여 비닐을 덮어 놓았네요.

   경운기 짐칸 옆에는 로타리가 있네요. 저 로타리 잘 못 다루다가는 자갈이 튀어 동무릅 다치는 수가 있지요  

 

   모커리 축담 어염에 놓인 경운기 머리는 아마 탈곡용 동력기인가 봐요... 좌대의 받침으로 봐서는요

   그 때는 보리 탈곡할 때, 경운기 머리를 동력으로 사용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