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바보여뀌

相民 윤봉택 2006. 9. 13. 15:26

2006. 8. 26.

 

바보여뀌입니다.

 

아마 바보스런 채집가가 붙인 이름 같습니다.

 

살펴보면

 

꽃 잎 하나 하나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영실 휴게소 지나 개울가

 

8월 마지막주 토요일 26일 영실 산행에서 보았습니다.

 

 

저가 어렸을 때 입니다.

 

물가에 가면 여뀌가 아주 많습니다.

이 여뀌를 이용하여 장어를 잡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업에는

동료 3명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일 전부터 작당을 해야 합니다.

 

일이 성사되면

먼저 논골에 물을 다른 곳으로 돌려 놓고 나서

한 5m 정도 길이로 논골을 막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여뀌를 뿌리채 뽑아다가

물골에 큰돌(?)을 굴러놓고 그 우에 놓아 돌로 두드리면

가늘게 부서지면서

액이 나옵니다.

 

이 액이 참 맵습니다.

눈물나게 맵습니다.

잘못하다가 눈에 들어가면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맵습니다.

 

잘 빻아진 여뀌를 물 막아놓은 논골에 골고루 펴서 2시간 정도만 놓아두면

장어가 돌 틈새에서 나옵니다.

 

모옝이(송사리의 제주어)는 정신이 없어 물에

아양 드러눕습니다.

 

그렇게

잡은 장어와 모옝이를

 

눌(낟가리의 제주어)에서 몰래

훔처온 보리짚과 나뭇가지 우에 놓고

 

구워서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언젠가

얘들을 데리고 가서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만,

그 때가 언제가 될런지......

 

이 바보여뀌를 보면서 그 생각을 하였습니다.

 

 

11738

 

 

 

 

 

 

 

 

 

이 고운 여뀌를 바보라고 한다면

 

우리 모두는 이미 바보입니다.

 

 

 

 

 

 

바보여뀌 (펌)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Persicaria pubescens

마디풀과

동부 아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

물가


바보역귀·유모료(柔毛蓼)라고도 한다. 물가에서 자란다. 높이 40∼80cm로 자란다. 잎은 타원형 바소꼴로 양면에 짧은 털이 있고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으며, 마르면 식물체가 붉은빛을 띤 갈색으로 변한다.


꽃은 8월에 피는데 흰색 바탕에 연한 붉은빛이 돈다. 꽃차례는 가늘고 밑으로 쳐져서 꽃이 드문드문 달린다. 화피는 녹색이고 윗부분이 붉은색이며 선점이 있다. 열매가 익을 때는 홍록색이 나타나므로 아름답다. 열매는 검은색 수과로서 길이 2mm 정도로 세모진 달걀 모양이고 10월에 익으며 잔 점이 있다.


여뀌와 비슷하지만 원줄기에 털이 없고 잎에 검은 점이 있으며, 매운맛이 없고 열매가 세모진 것이 다르다. 바보여뀌라는 말은 일본 이름을 번역한 것인데, 매운맛이 없기 때문에 맛에 대하여 둔하다는 뜻이다. 동부 아시아, 말레이지아, 인도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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