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반야사

相民 윤봉택 2006. 12. 3. 01:11

2006. 12. 2.

 

반야사입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빛고을 문을 나선 후,

내 오랜 반연과 함께 첫눈 나려 쌓인 강길을 따라

백화산 반야사의 문수전을 참배하고 돌아 왔습니다.

 

 

반야사에 대한 내력입니다.

 

반야사(般若寺)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의 말사이다.

 

 720년(신라 성덕왕 19) 의상(義湘)의 십대제자 중 한 명인 상원(相源)이 창건하였다. 일설에는 문무왕(재위: 661∼681) 때 원효(元曉)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이 일대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절 이름을 반야사라 하였다. 반야(般若)는 바로 문수보살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절이 들어선 지장산이 백화산(白華山)이라고도 불리므로 관세음보살이 머문다는 설도 있다.

 

 1352년(고려 충숙왕 2)에 중건하고, 1464년(조선 세조 10) 세조(世祖)의 허락을 얻어 크게 중창하였다.

 

 세조는 속리산 복천사(福泉寺)에서 9일 동안 법회에 참석한 뒤 신미(信眉) 등의 청으로 이 절에 들러 새로 지은 대웅전에 참배했다고 한다. 세조가 이 절에 들렀을 때의 설화가 전한다.

 

 세조가 대웅전에 참배하자 문수동자가 나타나더니, 세조를 절 뒤쪽에 있는 망경대(望景臺) 영천으로 인도한 후 목욕을 하라고 권하였다. 세조가 목욕을 시작하자, 문수동자는 왕의 불심이 지극하므로 부처의 자비가 따를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자를 타고 사라졌다.

 

 그 뒤의 연혁은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고, 1993년 대웅전을 중창한 뒤 요사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극락전·산신각·백화루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1993년까지 대웅전으로 쓰이된 건물로 1975년 중수한 바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조선 중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다. 대웅전은 1993년에 지어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하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불로 한 삼존불이 모셔져 있고 불상 뒤에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감로탱화가 있다. 유물로는 요사에 있는 신중탱화와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신중탱화는 화기(畵記)에 따르면, 본래 보국사(輔國寺)에 있던 것으로 1890년(고종 27) 응상(應祥)이 그렸다고 한다. 이 탱화를 누가 언제 이 사찰로 옮겨왔는지는 알 수 없다.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에 세워진 것으로, 1950년 성학(性學)이 절 동쪽 500m 부근에 흩어져 있던 탑재를 모아 세웠다. 전체 높이 315cm이고 조성 양식으로 보아 고려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절 남쪽 100m 쯤에는 부도 2기가 전하는데, 그 중 하나는 탑신 위에 원반 모양의 옥개석을 놓고 그 위에 원통형 석재를 올린 것으로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 이밖에 왕이 죽었을 때 그 영위를 봉안하는 영위판(靈位板)과 문수동자가 탔다는 목각사자 등이 전한다

 

 

14410

 

 

 

 

백화산 반야사의 일주문입니다.

 

 

저 가까이로 그림자 드리운 반야사 전경입니다.

 

 

산길 다한

 

산정에는 서설이 나려 쌓이고 

 

 

천년고탑 새이로

 

대웅전 기와 보수 작업이 한창인데

 

겨울철이라 걱정이 말이 아닙니다.

 

 

 

그 사이에 늘어 선

극락전도 보수해야 하는데

 

오백년을 더한 배롱나무 두그루만 빙새기 웃고 있습니다.

 

 

 

이젠 기와 번와도

잠시 쉬어가려 하는데

 

 

대웅전 부처님만

 

말없이 반연의 서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극락전 번와 불사

 

걷어낸 산자의 소리만

 

강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대웅전 현판이 걸린 어칸에는

 

다라니 대신

 

위험소리 무겁기만 한데

 

 

새로운 식구 하나는

 

예불소리 따라 나섰나 봅니다.

 

범종소리로

 

문수전을 여는

 

오후 시간

 

 

산신각의 백화산 할아버님만

반야사의 낮달 울음을 달래는 듯 

 

 

어제는 지장산에 계시더니

오늘은 백화도량에 오시어

서설로 나리고 있습니다.

 

 

문수전은

 

어디에  계시는가

 

 

 

망경대의 문수동자만

 

세조의 깊은 시름을 알 수 있다하였다네

 

 

백팔번뇌 끊어진 곳

 

대지문수사리보살마하살

 

 

반연의 인연 따라 문수전 가는 길

 

 

백화의 시공에

그림자 조차 끊어지니 

 

 

망경대의 그림자만

반연을 비추이네

 

 

부운조차 본래 없음이여

 

 

저 물길,

누가

열어 오셨는지

 

 

문수전 현판 아래로 삭혀온 반 세월 

 

 

보살의 화현으로

 

드리운 동자의 미소여

 

 

인연이 다하면

 

다시 맺는 반연의 길

 

 

 

드리운 그림자 마다 석종으로 아물어 가는데

 

 

모임지붕 아래에 기대인

사바의 번뇌여

 

 

무엇을

기억하여 돌아 오셨는가

 

 

보관의 명예도

 

청태마저 못한 세월

 

 

그 인연 다시 나려

목장으로 다독이는데

 

 

강길 건너로 쌓이는

 

서설의 그리움

 

 

그 반연의 흐름을 강길에 풀어 놓으며

 

 

서원 세워

석화 빚는 머언 그리움들

 

 

돌아서 보면

지나온 길

모두가 그리움인데

 

 

 산문을 나서는  반연의 아름다운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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