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6. 17.
인동덩굴입니다.
지난 6월 17일
1100도로변에 있는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만났습니다.
내 어렸을 때
어머님이 인동고장(고장은 꽃의 제주어)을
따다 말려서 베개를 만들어 주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인동고장이 피었습니다.
모든 것이
열리는 시간에도
인동은 저 홀로 기다립니다.
꽃이 지고
다시 바람이 부는 날
인동은 저처럼
함초롬스러이
하늘을 열고
기다림으로 시작된
아스라한 시간을
다시
추스려 갑니다.
피어 있음이
어디 인동뿐이겠습니까.
허나 인동이
아름다운 것은
기다림을 안다는 것,
시간dml 흐름을
느낀다는 것이겠지요.
피어 있음도
사려 흐름도 놓아 보내며,
내
어머님의 인동꽃 모아
아이들의 베개를 추스려야 하는
그 시간에 문득 닿아 있음을
돌아서 보면
모두가 그리움 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