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따라서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

相民 윤봉택 2024. 7. 20. 07:00

2007. 10. 19.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鳳巖寺智證大師寂照塔)입니다.

 

2007년 10월 19일 문경 봉암사 봉암결사 60주년을 기념하면서

조계종의 사부대중들이 부처님 법대로 진솔하게 수행하겠다며

제2의 봉암결사를 삼보전에 맹세하는 현장을 보았습니다.

 

그 때 담은 사진입니다.

 

지증대사(824∼882)는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산문을 개산하신 개산조입니다.

 

 다른 산문인 경우에는 대부분 개산조가 중국에 들어가 선종의 맥을 이어 받았으나, 봉암사의 희양산문은 유일하게 당나라에 가서 법을 구하지 않았으나,

 

 신라 진덕여왕(647~654) 때 당나라로 가서 중국 선종의 제4조인 도신스님의 법을 전해 받은 법랑法朗스님의 전법제자인 신행神行스님(후에 신수문하에서 북종선도 전해 받음)과 그의 전법제자 준범遵範에서, 다시 혜은慧隱으로, 혜은은 다시 진감 혜조에게 그 법맥이 이어졌고, 진감 혜조는 도헌 지선(824~882)에게 전법하였으므로 중국 선종의 제4조인 도신의 법맥을 이은 것입니다.

 

 그리고 도헌(지증대사)에게 전법한 진감 혜조(774~850)는 당나라에 범패를 배운 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한 스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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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대한 사족입니다.

 

 선禪은 흔히 우리에게는 참선參禪으로 알려져 있으며, 굳이 표현을 하자면 앉아 결가부좌하여 화두를 갖고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선禪 우리의 모든 행동과 생각 하나 하나에 담겨 있으며, 화두를 통해 수행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싶습니다.

 

 이러한 선禪은 인도에서 시작되어 달마대사 때 비로소 중국(양무제 때)으로 전해 졌으며, 우리나라에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 아홉 스님에 의해 구산선문이 열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참선 보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류를 중심으로 번역하고 그 경전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참선이 대승선인 선종禪宗으로 확립되기는 6조대사인 혜능스님 때에 와서 선종으로서의 선종가풍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진덕여왕(647~654) 때 법랑法朗스님에 의해 중국 선종의 제4조인 도신스님의 법을 전해 받았습니다. 또한 신행神行스님에 의해 북종선이 전래되기는 하였으나 미미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선종이 전래되어 선풍이 고양된 것은 도의道義선사부터입니다. 도의선사는 784년(선덕왕 5) 당나라의 강서성 홍주의 개원사 마조 도일의 문하인 서당 지장(735~814)에게는 법을, 백장 회해로부터는 법요을 전해 받고, 821년에 귀국하여서는 법을 전하려 하였으나, 당시 사람들은 교리만 숭상할 뿐 무위법을 믿지 않아, 설악산 진전사에 은거하면서 40년 동안 수행하시다가 제자인 염거에게 법을 전한 뒤 입적하였으며, 염거는 체징에게 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조계종에서 이 도의선사를 조계종의 종조로 여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 선종에 법을 전한 동토 초조에서 9조까지의 법맥도입니다.

 

 초조 : 달마(순례 - 계명사)

 2조 : 혜가

 3조 : 승찬(순례 - 3조사)

 4조 : 도신(순례 - 4조사) ⇒ 법랑 ⇒ 신행 ⇒ 준범 ⇒ 혜은 ⇒ 진감 ⇒ 도헌 지선(지증)(문경 희양산문, 봉암사)

 5조 : 홍인(순례 - 5조사)

 6조 : 혜능(영가 · 청원 · 남악 · 남양 · 하택 등)

     

 7조 : 남악 회양(순례 - 남대사) 

        청원 행사 ⇒ 석두 ⇒ 약산 ⇒ 운암 ⇒ 동산 ⇒ 운거 도응⇒ 이엄 진철(수미산문, 해주 광조사)

 8조 : 마조 도일 (순례 -우민사)

 9조 : 서당 지장 ⇒ (고성 동리산문. 남원 실상산문. 장흥 가지산문)

          백장 회해

          염관 제안 ⇒ 범일 여휘(강릉 사굴산문, 굴산사)

          남전 보원 ⇒ 도윤 철감(영월 사자산문, 쌍봉사)

          장경 회휘 ⇒ 현욱 원감(창원 봉림산문, 봉림사)

          마곡 보철 ⇒ 무염 대낭혜(보령 성주산문, 성주사)

 

 이처럼 한국 선종은, 우리나라에서 출가는 하였으나 당나라에 들어가 정법을 전해 받고, 귀국하여서는 산문을 열어 선풍을 진작함으로서, 중국과는 달리 남북선을 구분하거나 분파하지 않고, 단일 종으로 법맥이 유지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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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탑은 바로 문경 봉암사의 희양산문을 개산하신 개산조 지증대사의 사리를 모신 적조탑입니다.

 

 탑의 조성시기는 남북국시대(통일신라)로서 보물 제137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지증대사의 사리를 모신 부도로 봉암사 대웅전 왼쪽 비각에 탑과 함께 좌우에 모셔저 있습니다.

 지증대사는 봉암사를 창건한 승려로, 17세에 승려가 되어 헌강왕 7년(881)에 왕사로 임명되었으나 이를 사양하고 봉암사로 돌아와 이듬해인 882년에 입적하였으니, 왕은 ‘지증’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탑 이름을‘적조’라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부도는 사리를 넣어두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하여 아래에는 이를 받쳐주는 기단부(基壇部)를 두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얹었습니다.

 

 기단은 2단으로 이루어졌고 평면 모양은 8각이며, 밑 단에는 각 면마다 사자를 도드라지게 조각하였으며, 윗단을 괴는 테두리 부분을 구름무늬로 가득 채워 두툼하게 하였습니다.

 

 윗단은 각 모서리 마다 구름이 새겨진 기둥조각을 세우고, 사이 사이에 가릉빈가를 새겨 넣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장엄합니다.

 

 가릉빈가는 불교에서의 상상의 새로, 상반신은 사람 모습이며, 하반신은 새의 모습으로, 가운데 받침돌의 각 면에는 여러 형태의 조각을 새겨 넣었는데, 더욱 정교하고 치밀합니다.

 

 윗받침돌은 윗면에 탑신을 괴기 위한 굄대를 두었으며, 모서리마다 작고 둥근 기둥 조각을 세워 입체감 있는 난간을 표현하였습니다.

 

 탑신은 8각의 몸돌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새겨두었고, 앞뒤 2면에는 자물쇠와 문고리가 달린 문짝 모양을 조각하였으며, 그 양 옆으로는 불교의 법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을, 나머지 두 면에는 보살의 모습을 돋을새김 하였습니다.

 

 지붕돌 역시 8각이며, 아래에는 서까래가 두 겹으로 표현되어 겹처마집을 보고 있는 듯하다. 처마는 살짝 들려 있으며, 낙수면의 각 모서리선은 굵직하고 끝에 꽃장식이 알맞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지붕돌 꼭대기에는 연꽃받침 위로 머리장식이 차례로 얹혀 있고, 지붕돌의 일부분이 부서져 있으나 각 부분의 꾸밈이 아름답고 정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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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 법당 좌편에 모셔진 비각입니다. 

 

비각 내, 우측에 적조탑이 있고

좌측에는 적조탑비를 세웠습니다. 

 

부도의 기단은 2단으로 되어 있고,

몸통은 팔각형으로 조성하여 팔정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탑신의 덮개는 겹처마로서 매우 장엄을 하였습니다.

위의 탑신에는 전후로 문을 상징하며 자물쇠를

그 새이로,  전후 보살입상과 사천왕상을 두었습니다.

 

 

탑신 아래 부분의 팔각에는 가릉빈가를 넣었습니다.

 

가릉빈가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입니다.

 그림으로는 상상의 새로서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단부와 탑신입니다.

 

기단의 아래 부분에는 구름 모양을

윗 부분 팔각에는 사자상을 세겨 넣어 장엄을 하였습니다. 

 

팔각의 각주는 구름 무늬로 기둥을 조성하여 장엄하였습니다. 

이 부도를 적조탑이라고 하는 것은

헌강왕이 탑의 호를 '적조'라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조사입니다.

 

2007년 4월 14일

조계종 전국 수좌대표이신 혜국스님을 모시고

 

중국선종사찰 순례 때, 희양산문의 원초적 개산조라고 할 수 있는

4조의 도신대사의 수법제자인 법랑대사가 도신대사로 부터 법을 전해 받으신

 

중국의 사조선사 전경입니다.

 

 

사조선사이신 도신대사의 사리를 모신 탑으로서

당나라 때 5조 홍인대사께서 직접 쌓으신 탑입니다.

 

이 탑 내부에 바로 신라의 법랑대사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탑 내부 우측에 신라인 법랑대사의 조상이 모셔저 있습니다.

 

생몰 연대 중 돌아가신 년대가 없는 것은,

신라로 돌아 간 후 소식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곳 주지스님께서는 돌아가신 년대를 알려주면 기입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사조선사 대웅보전 후면 벽면에 수록된 사조 도신대사의 수법제자 법계도입니다.

도신대사의 수법제자는 모두 5명이며,

 

신라의 법랑대사는 그 중 한분이십니다. 

 

신라 법랑이라고 법계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조선사에 모셔저 있는

도신대사의 사리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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