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9.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산54-1번지
문경 봉암사 백운대 계곡에 모셔진
마애 미륵보살좌상입니다.
지난 10월 19일 봉암결사 60주년 법회에 참석하였다가
참배를 하였습니다.
이 보살좌상은 경상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21호입니다.
봉암사의 마애불상은 조선시대의 고승인 환적스님(1603-1690)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원불(願佛)입니다..
환적스님은 1690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입적하셨습니다만, 가야산 해인사에 호랑이들이 사람을 살생하지 못하도록 한 스님으로 유명한데, 사찰에 호랑이를 타고 있는 벽화가 바로 환적대사입니다.
이 스님의 진영은 해인사 백련암에 모셔저 있습니다. 또한 스님께서는 백련암 위에 환적대라는 곳에서 수행하시면서 가야산 산신령을 놀려주곤 했다합니다.
환적스님이 봉안한, 이 보살상은, 봉암사(鳳巖寺) 계곡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백운대(白雲臺)라고 불리는 경관 좋은 곳에 다다르는데. 이 곳 개울가에서 동북을 향한 높이 4m, 폭4.4m의 큰바위면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애보살좌상으로 머리 부분 주위를 약간 길게 파서 감실(龕室)처럼 만들어 광배(光背)를 겸하는 동시에 머리 부분을 두드러지게 조각하였으나, 그러나 아래로 내려오면서 앉은 상태나 하체는 거의 선각(線刻)으로 얇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보관(寶冠)의 중앙에 화문(花文)이 있고, 미간(眉間)의 백호(白毫)가 뚜렷하고, 반월형 눈썹 아래 반안(半眼)을 하고 있고, 코는 끝이 손상된것을 후에 보수하였으며, 입은 아주 얇고 작게 만들어졌습니다.
둥근 얼굴에 어깨바로위까지 내려오는 긴 귀를 가졌으며, 턱은 좁다랗게 내려오는 것이 마치 주걱턱과 같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 되어 있습니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인데 선각으로 처리되었으며, 군의(裙衣)의 띠매듭이 뚜렷하고 옷주름선은 유려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무릎의 의습(衣褶)은 복선(複線)으로 장식성을 가하였으며, 가슴에는 군의 매듭이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가슴에 얹어 두 손으로 연꽃을 들고 있고, 손 밑에 드러난 발은 두 손과 더불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오른발이 위로 올라가게 결가부좌(結跏趺座)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하체를 높게 처리하면서도 무릎사이를 넓게 하여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좌는 연화좌이나 마멸이 심하여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불상과 관련하여 희산구법(曦山舊法)에 백운대미륵비명(白雲臺彌勒碑銘)이 실려 있는데, 거기서는 이 「석면미륵상(石面彌勒像)」이 환적의천선사(幻寂義天禪師)의 원불(願佛)이라고 하였으며, 이를 통해 존명(尊名)이 미륵(彌勒)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이나, 그러나 이 불상은 전체적으로 탄력과 힘이 감소되고 형식화되어 고려 말기 또는 조선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7120
백운대 계곡에 모셔져 있는
석조 미륵보살좌상입니다.
높이 4m, 폭 4m의 암석에 보살상을 빚어 놓아
56억 7천만 년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간 날
용화수에서 미륵보살님을 친견하여
다 함께 성불할 수 있기를 소원해봅니다.
선명도 하오셔라 !
미간 백호상이여 !
32상 80종호의 위엄이 두루하심이여 !
때가 때인만큼,
대입을 문전에 두신 우리 어머님들의
지극 정성으로 자녀들의 지혜가 충만하여
좋은 성적 거두어 주길
합장하고 있습니다.
건너가면
다시 돌아오는 길
건너가서 다시 돌아 올 수만 있다면
세월의 강을 저처럼
지나가고 돌아 올 수만 있다면
돌 우에 다시 놓여진 건너길
오늘은 떠난 길 따라 되돌아 옴을 느껴 봅니다.
봉암사 백운대계곡의 석조 마애미륵보살좌상을 윈불로
모셨다는 환적선사 진영입니다.
스님들의 영정을 진영(眞影)이라고 합니다.
이 진영은 경북 상주 남장사의 진영각에 모셔진 것입니다.
원불(願佛)은 호신불로서 수행자가 항상 모시고 다니면서 경배 드리는 불상이나 보살상을 말합니다.
백운대
이 계곡에만 백운이 머물지는 않았겠지만
저 오랫날
어느 고승의 넋이 백운이 되어 오셨는지
아니면
고운 선생이 다녀가셨는지도 모를
산하에
백운대(白雲臺)가 있어
분별심만 더하고 있나 봅니다.
결가부좌 하신 미륵보살
오른손을 드시고, 다시 왼손으로 연꽃을 받쳐 들어
청산의 모든 부처님들께 꽃공양을 올리고 계시나 봅니다.
누가 처음 그러하셨는지
어느 보살님이
놓여진 작은 돌을 들어
바위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돌을 독 독 두드리니
목탁소리와 같은 울림이 솟아 오름니다.
입으신 옷(법의)은
좌우 어깨에 드리워 통견으로 하였고
목 부분에는 뚜렸하게 삼도를 나타내었으며,
아래옷(군의)의 띠 매듭이나, 주름이
어제 조각한 듯 선명한데,
좌대가 많이 마모되어 아쉬움이
그러나 이 또한 인연임을 어찌하리오.
마애불 우측으로 쌓여지는
돌탑
하나
하나 마다 소원의 그림자가
백운계곡에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백운계곡의 석문
오늘은 봉암결사 60주년 !!!
내외가 하나가 되어
가화만사를 소원하고 있습니다.
벼슬 길(出仕)에 나아가면 사대부가 되지만
머물어 퇴은(退隱)하면 선비(士)가 된다지요
이쯤에서 귀거래사 한편 반조함도 좋으리라.
- 객기
已矣乎 /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 어찌 마음대로 가게 내버려두고 머무는 대로 맡기지 않고
胡爲乎遑遑欲何之 /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 좋은 시절 생각하며 외로이 걷기도 하고,
或植杖而耘 /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樂夫天命復奚疑 /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백운대와 불공계의 마애명이
있는 바위군상들
우편으로 보면
불공계(佛供契)라는 마애명이 보입니다.
아마
문경과 그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한
불자들이 계를 조직하여
일정한 날마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나 봅니다.
이 불공계는 1913년 4월 8일 조직이 되었습니다.
불공계에 참여한
불자들의 명단입니다.
불공계가 1913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조직되었음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백운계곡에서 바라 본
봉암사 방향
중생의 소원이 무량하듯
미륵보살님의 소원 또한
다함이 없는 듯,
그날에 비가 나리고
바람이 일고
일광이 나려서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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