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유아복

相民 윤봉택 2008. 4. 12. 15:58

2008. 4. 12.

 

태어난다는 것은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 탐라섬에서

삼신(産神)할망의 보살핌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먼저 '올래'에 금줄을 매고,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막습니다.

 

태어나서 3일이 되면

산모와 아가는 쑥물로 목욕을 하고

삼신할망의 상을 차려 놓고 나서

산모는 아이에게 젖을 물립니다.

 

탐라인이 되기 위해서는

탄생한 아가는

태어난 후 3일 부터 21일 되는 날까지

 반드시 탐라의 전통 배냇저고리인 '봇뒤창옷'을 입습니다.

 

'봇(褓)'은 태반을 나타내는 제주어입니다.

아가가 탄생한 후 가장 먼저 입는 입는 큰 옷이 바로 '봇뒤창옷'입니다. 

 

옷감의 재료는 거친 삼베입니다.

옷고름 대신에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무명실을 꼬아 끈을 만들어 맵니다.

 

거친 삼베로 여리디 여린 살결을 감싸는 사연은

돌,바람의 척박한 섬의 삶을

거친 삼베 촉감을 통하여 견뎌내는 인내심을

계절에 관계 없이 입혀줌으로써, 강인함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21일이 지나면,

이 옷을 벗겨 일상적인 유아복으로 갈아 입혀줍니다.

 

이 옷은 버리지 않고 집안에 잘 보관하였다가

차례로 물림을 하였습니다.

또는 이웃집 아이가 심성이 고우면

그 아이가 입었던 옷을 빌어다 입혔다가

돌려주곤 하였습니다.

 

이는 아기구덕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수록된 자료는

시인 김순이(1946~)선생께서

2002년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증한 1,700여점 유물 가운데

출생에 관한 의복 자료(도록)를 인용하였습니다.

 

지금은 유아복들이 많이 생산되어

걱정이 없는 데

그 때만 해도 참으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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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뒤창옷

아가가 탄생한 후 3일부터 21일까지만 입는

제주 특유의 유아복입니다.

 

옷고름 대신에

무명실을 꼬아 매었습니다.

무병장수를 나타냅니다. 

 

배두렁이

아가들이 여름철에 배탈이 날까봐서

배를 따뜻하게 하여 주는 보온대입니다.

 

옷감은 삼베이며,

어깨에는 끈을 두어 흘러 내리지 않도록 하였고,

가슴이 풀어지지 않도록 위 아래로 끈을 두었습니다.

 

 

 유아복

 아기 저고리

 풍차바지입니다.

 

 이 옷은

돌이 지나 걸음마가 시작되면 입혔습니다.

 

바지는 대소변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아래가 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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