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05. 31.
운주사석조불감(雲住寺石造佛龕)
보물 제797호로 지정되어 있는 운주사 석조 불감입니다.
지난 5월 31일,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2번지
운주사 정전에 모셔져 있는
석조 불감을 참배를 하였습니다.
불감은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만든 집이나 방을 의미하는데
감실이라고도 합니다.
대부분 작게 만들어 원불 모시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데
운주사 석조 불감은 건물 밖에 모셔져 있을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단 한기 밖에 없는
유일한 쌍배 석조불감입니다.
남쪽에는 설법하시는 천백억화신 석가세존을 모셨고,
뒤로는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셨습니다.
석탑을 중심으로 앞에는 칠층석탑을,
뒤로는 원형다층석탑을 두었습니다.
불감은 팔작형태의 지붕을 갖추고
그 위에 용마루, 치미 등이 모각(模刻)되어
목조건축의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감실(龕室) 내부는 남북으로 통하게 하면서
불상 2구는 등을 맞댄 형태로 모셨습니다.
남향의 불상은 결가부좌하고 오른손을 배에 댄 모습인데
이곳의 다른 불상들과 마찬가지로 입체감이 거의 없는
평판적(平板的)인 모습으로
석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간략한 옷주름을 표현하였습니다.
북향의 불상 역시 같은 양식을 보이는데
옷 속에 싸인 두 손은 가슴에 모아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각수법 상 고려시대 양식으로 보고 있으나
등을 마주한 쌍배불상(雙背佛像)은 그 유례 없는 특이한 형식으로
어느시대라 단정 하기가 매우 어려운 석조 양식입니다.
운주사 뜨락에 모셔져 있는
돌로 만들어진 불감입니다.
팔작지붕 양식으로 쌓아 올린
판석,
단칸에는 앞 뒤로 두 분 부처님을 모셔,
시방의 중생들을 위해 설법을
하고 계시나 봅니다.
맨 아래로는
판석을 두어 공간의 경계를
나투었고
전면에 여닫는 석문을 두면서
사바세계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시는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셨습니다.
금동불에서 보듯이 세련된 조각미는 없으나
석조에서 나타나는 간결한 선은
구도자들에게 니르바나의 길이
이곳에 있음을 알려주시는 듯,
천년의 미소는
무언으로 달빛 강물을
노 저어 가시며
사바세계와 도솔천이
둘이 아님을
광장설로 나투고 계시는데,
불가사의하여라.
눈 먼 거북이가
설산을 향하는
아픔이여
겹겹이
이어지는
미래세의 인연으로
연화장세계를 빚어
오신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바람이 불어
산을 건너니,
구름 나려
온 산 젖어 가는 한 소식일 뿐,
그 모든 조화로움이
저 감실 안에
있음인데,
우리가 예서 무엇을
이야기하며
밤새 바람을 불어 오게 하셨는지
무엇을 기다려
덧없는 구름
봉우리에 걸림을 희롱하시는지
떠남도,
여임도,
만남도,
지나고 나면
모두가 하나인 것을,
가난한 마음으로 천년을 기다리는
사바의 반연이여.
34749
'문화유산을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상사 백장암 3층석탑 (0) | 2024.08.26 |
---|---|
구미 황상동 마애여래입상 (0) | 2024.08.26 |
주산지 유월 풍경 (0) | 2024.08.26 |
석송령 (0) | 2024.08.26 |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0) | 202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