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31.
운주사원형다층석탑(雲住寺圓形多層石塔)
보물 제798호로 지정된 원형탑입니다.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22 운주사
석조불감을 지나서면 문득 비행접시처럼
낮게 저공비행하며
49의 장광 사자후를 놓으시는 곳, 운주사
지난 5월 31일
원형탑 앞에 섰습니다.
오래 전,
새벽빛 열리며, 하늘 아래에서 첫 닭 고성으로 도량석을 치던 날
천불산엔 한 도인이 계셨나니,
이름하여 도선(道詵)(827∼898)이라 하셨더라.
하여, 일주야의 날이 닫기 전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이뤄 산하 질서를 바로하려 하시던 날,
문득 원형의 아홉덩어리를 빚어 두셨더니라.
운주사 뜨락에 모셔진
원형탑입니다.
바라보면 원형 옥개석이 아홉개였던 듯
그 때 빌려간 나머지 두개의 옥개석은
언제쯤 돌려 주시려는지
둥근 기단석 우로
팔각의 편석을 세우고
다시금 앙련석을 두어 기단을 마무리하시며
구품연화장세계의 화문을 여셨습니다.
탑돌이 끝나는 날
못다 펴신 새벽 깃을
안으시려는지
겹겹이 쌓여 오르는
찬연한 사바의 빛이여
번뇌도 다하면
저 바람 소리 멎을까
다한 손깃으로
먼 길 열어 오신
나의 반연이여
기다림은
남섬부주에서도 다함이
없는데
불감에 기대어
그림자로 돌아 눕는
내 설운 사람아
훗날
누가 있어
원형탑의 본향을 묻거든
지난 밤
선재동자가 파랑새를 따라 떠났다고 전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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