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바람, 섬 풍경

대포 큰갯당

相民 윤봉택 2010. 6. 11. 22:06

2010. 5. 8.

 

서귀포시 대포동 2182번지에 있는

옛 부터 포구가 크고 넓어 '큰개(大浦)'라 불리는

큰갯가 기슭에

 

풍어와 만선을 기리는

'큰갯당'이 있습니다.

 

지난 어버이날 아침 동호인들과 같이 오름 나들이 가면서

대포포구를 지나다 잠시 들렸습니다.

 

제주에서는 당(堂)을 성격에 따라서

마을을 지키는 본향당,

특정인들이 단골로 다니는 용왕당(갯당. 좀녀당. 보재기당 등)

특정 일에 다니는 일렛당. 요드렛당 등 있습니다.

 

당을 맡아 제의 하는 분을 '매인심방'이라하고

당에 다니는 분을 '단골'이라 하는 데,

 

큰갯당에는

매월 음력 1일, 15일과 배에 고사를 지내려 할 때 다니는 데

주로 '갯당'에는 보재기(어부)들이 단골로 다닙니다.

 

당에 갈 때는 메 4그릇(배에 3, 당에 1), 술, 과일, 제숙 등을 마련하여

소지(종이)와 물색(오색천)갖고 가 나무 가지에 매달아 소원을 빕니다. 

  

 대포(큰개) 포구 주변입니다.

이 길 따라 서쪽으로 조금 가면 바로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가 있고,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약천사가 있습니다.

 

 큰갯당의 전경입니다.

 신목은 팽나무와 푸조나무 두 그루입니다.

   포구에서 50여 미터 북쪽, 큰갯당 입구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이 해변이었고, 바로 앞으로는 대포포구가 있습니다. 

  신당 안에는 팽나무와 푸조나무 두 그루가 나란하게 자라고 있는 데

  바다 방향으로 내린 가지에는

  대포 바당을 마당으로 안고 살아온 바당동네 보재기들의 풍어를 소원하는 물색들이

   빛 바랜 눈빛으로 먼 바다의 순풍을 날리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날리는 물색마다 우리 올레삼촌 닮은

  보재기들의 마음이 열리고

  신위를 모시는 물살은

  일곱무날 썰물이 되어 바다로 돌 가시는 데

  포구에 닻을 내린

  동력선 두 어선만 바다의 그림자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다로 떠난 그 삼촌은

  말씀이 없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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