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앓이

고마운 하직 인사

相民 윤봉택 2015. 1. 5. 19:15

2014. 12. 31.

 

고마운 하직 인사

 

지난 스물 세해

서귀포시 문화재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많은 배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리면서,

지금에야 비로소 고마운 하직 인사를 올립니다.

 

1992년 10월 1일 부터

2014년 12월 31일 까지 

근무하는 동안

오로지 문화재 하나만을 생각하고,

문화재인文化財人으로서 무한 자부심을 갖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내조하여 준 우리 내상과 아이들에게도 이 지면을 빌어

참으로 미안한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생각하여 보니

현재

서귀포시 관내 소재 지정된 문화재가 152개인데

저가 재직하는 동안

80여개의 문화재를 발굴 조사하고 확대하며 지정하였었네요.

주요 지정 내용과 시설물을 살펴보면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용머리해안, 외돌개해안, 백록담, 영실, 문섬범섬, 한란자생지 등 지정과

추사전시관, 성읍민속마을무형문화재전수관, 서귀포제주한란전시관, 무오법정사항일운동발상지 개관

등 입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과분하게도

문화재학 박사과정을 이수할 수가 있었구요.

2급 정학예사 자격도 취득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공직을 마무리하면서

저가 마땅히 있어야할

삼소굴三笑窟로 물러 갑니다.

 

현을생 시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께서 좀 더 머물러 주시기를

바라셨습니다만,

 

더 이상 주저하면

저에게 얼마 남지 않은

임서기林捿期마저 놓칠 것 같아

갑오년 납월 말일에 공직을 내려 놓았습니다. 

 

돌아 가서는

그동안 담아 놓았던

모든 것을 내어 놓아

이웃과 함께 작은 나눔을 하나하나 실천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가 하고 싶었던 문화예술 활동을 하면서

미력하나마 뭔가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자연과 형통하며 아란야에서 명상을 즐기고,

성현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내 아름다운 벗을 불러 차 한잔을 나누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생각에만 머문다면 이순耳順의 이치에

어긋남을 알기에 주저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직인사를 올립니다.

 

세상보다 더 아름다운

천국이 어디에도 없음을 믿으면서 ......

 

 

   갑오년 납월 말일

 

 

   서귀포시 문화재전임연구원 윤봉택 두손 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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