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풀꽃낭

소란 小蘭

相民 윤봉택 2024. 4. 19. 21:17

 

 

소란(小蘭)은

9월과 10월 사이에 미황록색 바탕에 기부는 적자색의 파스텔 색깔이 들어 있는 꽃을 피우는데

건란(建蘭)의 꽃향(香)과 같은 짙은 향기가 난다.

학명은 Cymbidium koran Makino인데

일본 남부지방인 구주(九州)와 유구(琉球)지역에 자생하는 심비디움속(屬) 식물로서

한란이나 옥화(玉花)와 같은 족속의 동양란류에 속한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피는 꽃은

마치 건란의 꽃색과 향기와 유사하지만

꽃 모양은 주변(상악편)과 부변(측악편)의 끝이 뾰족하게 빠졌고

꽃피는 시기가 1개월가량 늦으며 하나의 꽃대에 2-3송이가 핀다.

잎의 크기나 모양은 마치 한란과 비슷하나 좁고 가는 것이 특징이다.

잎 표면은 윤기가 있는데 2-3장의 잎이 하나의 속을 이룬다.

 

  소란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식물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미기록(未記錄)종 식물인데

예로부터 난 애호가들 사이에는 가끔씩 ‘이상한 한란(寒蘭)’인 것으로만 취급되었고

흔히 ‘개한란’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과거에는 한란의 유묘를 구입하여 기르다 보면

간혹 그 속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러나 이들의 자생지도 모르고 무슨 난인지도 몰랐으며

잎은 한란이나 꽃은 한란이 아니었기에 개한란이라고 불리운 것 같다.

 

 1900년대 초기에

일본의 난 애호가들이 만든 난화보(蘭華譜)의 하권(下卷)에는

구주의 天草일지방에서 나는 것을 天草小蘭이라고 하였고

조선(朝鮮)의 제주도에서 나온 것은 조선소란(朝鮮小蘭)이라고 언급된 이래

지금까지 식물학계나 취미재배가들 사이에서도 이들의 자생지나 자생개체가 발견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멸종된 식물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2003년 9월 초에

한라식물사랑회 회장 김창부씨와 회원 고병권씨,  윤봉택씨의 도움으로 자생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이종석, 한국원예학회지, 2003)

 

 

 

 

 

 

 

 

당시 이종석 선생님과

한라식물사랑회장 김창부, 고병권님과 같이 확인한

서호동 소재 제주소란자생지의 소란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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