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6
좀깨잎나무입니다.
저는 깨잎이 나무인줄은
식물도감을 보고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이처럼
왕초보의 도를 넘어선 무지투성이입니다.
영실 남서향
볼래오름 산자락 해발 1300고지에 있는
존자암 뜨락에서 보았습니다.
존자암은
충암 선생의 중수기에 보면 고양부 삼성이 출현하던 시기에
세워졌다고 할 만큼 고찰입니다.
세존사리탑도 있습니다.
국태민안을 기원했던 국성재각 國聖齋閣도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노인성을 바라볼 수 있다하여
제주도에 부임하는 목사나 관리치고
이곳에 오르지 아니한 목사는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헌데
저는 노인성을 보려고 올라간 게 아닙니다.
그냥 야생화를 만나고
부처님도 뵙고지고하려고 올라간 것입니다.
영실 매표소 주차장에서 북서향으로 1200미터만 가면
닿을 수가 있는 가까운 거리입니다.
이달 세번째 주말에 다시 가려 합니다.
가면 점심도 얻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그날에 수박도 얻어 먹었습니다.
넘 황송했습니다.
꽃 고고리마다 ('고고리'는 이삭줄기를 표현하는 제주어입니다)
그려낼 수 없는
빛깔로 여름 그늘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자세히 바라보지 않아도
깨잎입니다.
마지막 순이 자라
이처럼
머언날,
하이얀 그리움으로
고고리로 피는 날엔
존자암 뜨락에는
잊혀진
낙엽이 지면서
이 돌담 그늘로
따스했던 남은 햇볕도
여름의 그림자로 남아
성긴 돌담 새이 새이로 스며들 것입니다.
하면,
이 꽃잎들도
오래 전 떠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산자락 따라 내려오는
남녁의 마지막 따스한 바람에
씨앗을 묻고
깊은 겨울 기슭으로 돌아 설 것입니다.
다시
아름다웠던
여름날의 하이얀
정오를 기약하면서 ......
존자암입니다.
.................
좀깨잎나무 [Spicata ramie]
쌍떡잎식물 쐐기풀목 쐐기풀과의 반관목.
Boehmeria spicata
쐐기풀과
한국·중국·일본
산골짜기 시내 근처와 돌담 또는 숲가장자리
산골짜기 시내 근처와 돌담 또는 숲가장자리에서 흔히 군생한다. 높이 50∼100 cm이며 무더기로 나오고 붉은빛이 돈다. 잎은 마주달리고 사각상 달걀 모양이며 끝이 꼬리처럼 길어지고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5∼6개씩 있다. 잎 표면은 누운 털, 뒷면은 맥에만 털이 있다. 한 마디에 달리는 잎은 한쪽이 작은 것이 많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1가화이고 수상 꽃차례이다.
수꽃이삭은 밑에 달리고 암꽃이삭은 위쪽에 달린다. 수꽃은 4개씩의 화피갈래조각과 수술이 있고 암꽃은 여러 개가 모여서 같이 달리며 통 같은 화피 안에 씨방이 1개씩 들어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긴 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껍질은 섬유가 발달되어 섬유자원으로 이용하고, 어린순은 나물로 한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