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35

나누며, 소통하며

인간사를 보면 원수는 이웃에 있고, 하필, 그 웬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평소에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 하여도 아무리 좋지 않은 이웃이라 하여도 길흉사에는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 선인들의 미덕이었고, 이러한 미덕이 공동체를 이루는 가치가 되었다. 백번 양보한다고 하여도 최근 정치권에서 문상을 놓고, 모 아니면 토라는 흑백 논리는 글쎄 별로 달갑지가 않다. 막설타인단여장 (莫說他人短與長) 타인의 장·단점을 쉽게 말하지 말라 설래설거자초앙 (說來說去自招殃) 세치 혀를 잘못하면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나니 약능폐구심장설 (若能閉口深藏舌) 하고 싶은 말이 많을수록 입을 굳게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춘다면 편시수신제일방 (便是修身第一方) 이것이야말로 수신(修身)의 제일이 아니겠는가? 이 시는 송나라 ..

지천명 2024.04.19

조부님

2020. 8. 29(음 7월 11일) 2020년 오늘 음 7월 11일은 조부님께오서 돌아가신지 100주년이 되는 기일이다. 조부님의 성은 윤尹, 본은 파평(坡平), 이름은 영지(永池), 대정향교 장의(掌議)를 지내셨다. 파평윤씨 시조 태사공 휘 신달의 36세손이시고, 입도조 휘 빈贇의 13세이시며, 강정 입향조 휘 부석의 6세손이시다. 증조부(계심啓深)님은 다섯 아드님(영완永完. 영수永洙. 영청永淸. 영지永池. 영기永沂)을 두셨는데, 우리 조부님은 네 번째(샛말젯 아덜) 아드님(영지永池)이시다. 정축년(1877년) 8월 7일에 태어나셨으니, 생존하여 계셨으면 144세이시다. 그렇지만 증조부님께서 정실에서 두 아드님, 후실에서 세 아드님을 두시면서, 우리 조부님은 후실에서 두 번째가 되기에, 동네 삼촌들..

지천명 2024.04.19

진실과 거짓

2020. 10. 14 오늘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좋은 글을 보내 주셨기에 이 가을 깊은 날에 지인과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아래 글은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 선생의 『연암집(燕巖集)』권7 별집(別集) /종북소선(鍾北小選)/ 「녹천관집서(綠天館集序)」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무릇 ‘참(진眞)’이라 말하거나 ‘닮았다(초肖)’라고 말할 때에는 이미 그 속에는 ‘그렇지 않음(가假)’과 ‘다르다(이異)’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부어진어초지제 夫語眞語肖之際 가여이재기중의 假與異在其中矣 옛글을 모방하여 글을 짓기를 마치 거울이 형체를 비추듯이 하면 ‘비슷하다’고 하겠는가? 왼쪽과 오른쪽이 서로 반대로 되는데 어찌 비슷할 수 있겠는가. 倣古爲文。如鏡之照形。可謂似也歟。曰左右相反。惡得而似也。 그렇다면 ..

지천명 2024.04.19

순다리

쉰다리 쉰다리 또는 순다리라고 불려지는 발효음식은 탐라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여름철 밥을 잘못 보관하였다가 상하게 되었을 때, 그 쉰밥에 누룩과 물 그리고 당분을 넣어 몇 일 두어 발효시킨 음식을 말합니다. 이 더운 여름날 논밭에 나가 작업하실 때에는 이 쉰다리를 주전자 담아 가지고서는 간식으로 드시곤 하셨던 음식입니다. 우리 어머님(1920년생)이 살아계실 때에는 쉰다리를 참으로 잘 만들어 주셨습니다. 울 어머님께서는 쉰다리 뿐만이 아니라 모든 음식을 잘 만드셨습니다. 장마철에는 ‘정의논깍’에 나가셔서 ‘폿겡이’를 잡아다가 절구에 넣어 찧으시고는 ‘겡이죽’을 만들어 주셨고, 그 바쁜 농번기에도 잠깐 물 때를 맞추어 개껴시(바닷가)’에 가셔서는 넘패(해초류)를 따다가 저가 좋아하..

제주올레 6코스

2021. 08. 31. 제주올레 6코스 2022년 1월 6일 부터 제주의소리와 서귀포신문에 격로 제주올레 26코스 28개 노선에 대하여 연재를 합니다. 그 연재 중 8번째 6코스 내용을 이곳에 링크합니다. 제주의소리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길…바당밧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 < 윤봉택의 탐나는 올레 < 매거진 < 기사본문 - 제주의소리 (jejusori.net)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길…바당밧 너울지는 제주올레 6코스 - 제주의소리 ‘쇠소깍’ ᄃᆞ리에서 제주올레 6코스를 순례하자니, 육자배기 가락 없이는 내 오늘 해 지것다. “내 정은 청산이요. 님의 정은 녹수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소냐.” 헤 ~~~‘쇠 www.jejusori.net 서귀포신문 진 육자배기 가락으로 걷는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