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구럼비 3

중덕 해돋이

2007. 1. 1.  우리마을 해돋이입니다. 2007년에는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벼리에서그물코가 풀리듯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섬에서의 삶의 터전은뭍이 아닌,거친 물살의 바다입니다. 우리 어머님이 그러하셨고,우리 어머님의 어머님이 그러하셨고,우리 애기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 바다 서귀포에서는일년동안 바다에서 해가 뜨고,포구로 그 닻을 내립니다.    신년 새벽물마루에서 비켜서지 않은 구름을 뚫고삶전에 미리 담아 두었던 속살을 풀어 놓습니다. 제주섬우리마을에서는아침 07시 39분에 신년 해돋이를 보았습니다. 장소는서귀포시 강정마을 해변중덕입니다. 낚시터로 유명합니다. 앞에 보이는 섬은범섬입니다.  이 풍경을 담는 시간에는 오직 물마루에 비친 해돋이와해오라기,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해연풍, 그 뒤를 따르..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다시 중덕에서

2015. 8. 25.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5 - 다시 중덕*에서 윤 봉 택 바다가 있어도 배 한척 맬 수 없고, 바람이 불어와도 돛을 올릴 수 없는 일강정 중덕 물터진개* 멀리서 바라보면 내 어머님 주름결 닮은 머흐러진 삶의 편린 빗나간 운명선이 보이지 않아도 구럼비* 언덕에 삶의 자락을 내려놓으신 내 칭원한 사람들, 이젠, 해풍조차 머물 수 없는 큰구럼비 도꼬마리*는 물알들의 바람이었을까. 이승에 남겨진 게 마지막 혼돌랭이 물매기*라 하여도 우리 잡은 손 놓아 돌아눕지는 말자. 범섬을 바라보면 물마루 마다 다가서는 아픈 기억들, 겹겹이 나려 돌담 닿듯 쌓여 온 이 시대의 서러운 이웃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바당이 될 수 없는, 거친 물살 할망물*을 떠 올리며 지전 날리던 그날, 바다로 먼저 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