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럼비 3

끝나지 않은 이야기 - 다시 중덕에서

2015. 8. 25. 끝나지 않은 이야기 · 15 - 다시 중덕*에서 윤 봉 택 바다가 있어도 배 한척 맬 수 없고, 바람이 불어와도 돛을 올릴 수 없는 일강정 중덕 물터진개* 멀리서 바라보면 내 어머님 주름결 닮은 머흐러진 삶의 편린 빗나간 운명선이 보이지 않아도 구럼비* 언덕에 삶의 자락을 내려놓으신 내 칭원한 사람들, 이젠, 해풍조차 머물 수 없는 큰구럼비 도꼬마리*는 물알들의 바람이었을까. 이승에 남겨진 게 마지막 혼돌랭이 물매기*라 하여도 우리 잡은 손 놓아 돌아눕지는 말자. 범섬을 바라보면 물마루 마다 다가서는 아픈 기억들, 겹겹이 나려 돌담 닿듯 쌓여 온 이 시대의 서러운 이웃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바당이 될 수 없는, 거친 물살 할망물*을 떠 올리며 지전 날리던 그날, 바다로 먼저 간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