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섬의 문화재

강정 개구럼비당

相民 윤봉택 2011. 11. 7. 01:08

2011. 11. 07.

 

강정 개구럼비당

강정 요드렛당

강정 여드렛당 등으로 불려지는 신당으로서

8일에 제를 지내는

이 신당의 본향당은

표선 알토산(알당)에서 갈라진 가지당입니다.

 

이 신당의 시작은

강정마을에 동쪽으로 부터 시집온 색시에 의 하여 시작된 당입니다.

 

여드렛당의 유래는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서 시작됩니다.

제일은 8일 18일 28일에 의례를 하기 때문에 요드레 또는 여드렛당이라고 합니다.

 

요드렛당은 모녀 사이로만 서로 전승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즉 어머니가 딸이 시집갈 때 대물림하는 신당이 바로 요드렛당입니다.

 

딸이 장성하여 시집을 가게되면

토산당에 있는 돌멩이난 또는 거기에 걸어둔 물색을 갖고

시집간 곳에 가서 적당한 곳을 찾아 신당을 마련하는데 이게 곧 요드렛당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서귀포시 관내 지역에는 요드렛당이 대부분 마을마다 있습니다.

요드렛당의 당신은 여신(女神)으로서 전라남도 나주 금성산신에서 시작됩니다.

 

--- 유래

어느 날 나주목사가 나주목 영산인 금성산의 토주 본향신인 대룡(大龍)을 베어죽이니,

용신은 곧바로 돌로 변신하여 날아갔다.

이 때 토산리에 사는 정의현청 이방과 형방이 한양으로 왕래차 항해 도중에

이 바둑돌로 변신한 신의 도움을 받고, 또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이 신이 성산읍 온평리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여신으로 모습을 나타내고,

토착의 여신과 교섭하고, 토산리로 가던 도중, 산신의 습격을 받고 하토산리에 좌정하게 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대접 하는 이가 없으므로,

여신은 화가 나서 항해하는 배를 전복시키고,

그리고 그 배에서 탈출하여 해변에 도착한 어부로 하여금 좌수의 딸을 겁탈하여 죽게 했다.

또 형방과 이방의 딸도 여 신의 노여움에 의해 병에 걸리게 되자

심방을 불러 여신을 위한 굿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병이 나아 그 딸은 효녀∙절부가 되었다.

후에 마을 사람들은 다투어 신당에 제사하고,

금성산신은 토산리의 본향당신이 되었다고 한다.

토산 여드렛당의 제일은 3월, 6월, 11월의 8일, 18일, 28일이나,

월에 관계 없이 매월 8, 18, 28일에 단골들이 당에 다닌다.

 

여드렛당이 있는

강정마을은 700여호가 살아가는 반농반어의 전형적인 해변마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속신앙 유적이 많습니다.

거친 바람과 바다 그리고 돌밭을 일구며 자연과 살아 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신앙은 필연적이었습니다.

 

하여, 강정마을에는 다른 동네 보다 무속신앙유적이 많은 편인데

강정본향당, 서당, 냇기리소당(일렛당), 개구럼비당(요드렛당), 개당(용왕당) 등입니다.

 

개구럼비당은 서귀포시 강정동 2696번지 동남쪽 모서리(강정천 서쪽 해안)에 있습니다.

'개'는 바다, '구럼비낭'은 까마귀쪽(구럼비)나무(낭)를 가리키는 제주어이며,

'개구럼비'(강정동 2797~2711번지)는

 강정천 서쪽 동산 아래에 형성되어 바다와 연결된 습답지역 일대를 말합니다.

'개구럼비당'은 '개구럼비'해안가 동쪽에 있는 신당으로서 일명 요드렛당이라고도 합니다.

 

이 자료 사진은

본인이 1995년도 '강정마을향토지'의  무속신앙유적에 게재하기 위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주변 환경은

뒤로는 언덕으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앞으로는 바로 바닷가이며,

당 입구 좌우에는 커다란 바위 두개가 있고,

주변에는 보리수(볼래낭)이 지붕처럼 우거져 있으며,

 

입구 지나 당 내부에는 가로 380cm, 세로 300cm 정도의 반원형으로

돌을 가지런하게 놓아 제단을 만들었으며,

맨 안쪽에는 신목인 팽마무가 좌우로 자라고 있으며

볼래낭 좌우로 노끈을 매달아 물색과 지전을 달아 놓고 있습니다.

 

당명 : 개구럼비당. 요드렛당

당신 : 요드레할망

신위 : 할망

제일 : 8. 18. 28일

신목 : 팽나무

제물 : 사발메 1. 보시(작은그릇)메 2. 제숙(생선) 3개. 과일 3개.

성별 : 여신

기능 : 액막이

당형태 : 제단형. 신목형. 해변형. 지전물색형. 암굴형.

단골 : 주로 강정동을 기준하여 동쪽에서 시집온 부녀자(해녀)들이 주로 다녔고,

         점차 지역주민들과 해녀들이 주 단골로서,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제일에 맞춰 당을 찾아

당에 매달아 놓은 실을 떼어내어 모아 두었다가

겨울에 가오리연을 날리는 연실로 사용했고,

매달아 놓은 1원 짜리 종이돈은 사탕을 사먹기도 하였던 아스라함이

물마루보다 더 시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개구럼비당. 1995년 여름, 당시 모습.  

 

이 신당이 있는 이곳은,

현재 추진중인 강정해군기지의 사업 부지로서 매립 대상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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